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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바이오, 20년 소리없는 아우성과 성과
최근 보고된 산업기술수준조사보고서(2016.2 KEIT)에 의하면 바이오 분야에서의 한국의 기술 수준은 최고기술국(미국) 대비 2013년 70.6%에서 2015년 75.7%로 5.1%p 증가했다. 기술격차 기간도 2.7년에서 2.4년으로 0.3년 감소했다. 바이오업계 종사자들은우리의 바이오 분야 산업 기술의 약진을 실감하고 있다.

보통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평균 10~15년의 시간과 1~2조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실패 비용과 10~15년 동안의 이자 비용까지 포함한 금액이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고 하나의 글로벌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임상 비용을 단순 합산해도 수천억 원에 달한다. 반면 성공하는 경우 특허 만료까지 비교적 오랜 기간 독점권을 유지하며 자본 회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1994년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수립한 이래 바이오기술(BT) 분야에 대해 R&D, 인프라 구축, 인력양성 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정부 BT분야 투자규모는 2004년 6016억원에서 2014년 약 2조 1241억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세다.

한국바이오벤처 20년사에 따르면 부처별로는 산업부가 절반에 가까운 6395억원(49%)으로 가장 많은 지원을 했다. 바이오스타사업, 스마트 바이오사업,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등 사업형태도 다양하다. 이때 지원한 녹십자 화순 공장을 통해 신종 플루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켰고, 바이넥스, 셀트리온, 삼성 등 초기 지원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기반을 마련했다.

많은 바이오 벤처들이 성공하였지만 아직도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하고, 개발 기술의 사업화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바이오산업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바이오분야는 여러 학문이 만나고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신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서, 융ㆍ복합 신기술 확대에 따른 새로운 기술 간 융합 연구가 증가추세에 있다.

앞으로는 개인화 및 맞춤형 헬스케어 확장에 따른 전통적인 바이오 업체 뿐 아니라 구글, IBM, 애플 등 대형 해외 IT업체의 헬스케어 산업 진입에 따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 바이오분야도 공간을 초월한 시간의 게임에 들어간 것이고 남보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혁신적인 제품 개발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며 묵묵히 노력한 결과가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는 거라면, 정부와 민간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바이오 분야 신산업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 개선, 민간 투자 유치, 기업 지원 인프라 정비, 해외시장 진출지원 등 수요자 중심의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은 고령화, 삶의 질 향상 등 메가트랜드에 따라 IT혁명을 뒤이을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산업이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적극적인 투자와 규제 완화 등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R&D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상업적 연결선 회복을 통해 바이오 경제시대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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