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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철, “安 제안 높이 평가”…與, 벌써부터 국민의당 ‘띄우기’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총선참패로 20대 총선에서 ‘제 2당’이 된 새누리당이 벌써부터 국민의당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4ㆍ13 총선이 끝난지 이틀만이다. 여당으로선 ‘캐스팅 보트’가 된 국민의당의 위상을 부각시켜 차기 국회에서 최다 의석수를 확보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야당과의 협치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특별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제안을 언급했다. 원 원내대표는 “어제 안철수 대표께서 미래 일자리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며 “오직 민생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는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19대 국회의 남은 임기 동안 쟁점법안의 처리를 위해 다시 한번 ‘6자회담’ 카드도 꺼내들었다. 원 원내대표는 “남은 19대 국회 임기 동안에라도 지난번 제안했던 민생을 위한 6자 회담에 다시 한번 나서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6자 회담은 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의 당대표,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형식의 협상 테이블이다. 6자 회담을 제안한 것은 지난 3월 4일이 처음이었다.

한달 반 전의 첫 제안도 당시 더민주를 견제하고 국민의당 ‘띄워주기’ 포석으로 나왔다는 풀이가 지배적이었다. 당시 원 원내대표는 서비스발전기본법, 노동개혁 4법을 비롯한 민생ㆍ경제 법안 처리를 두 야당에 촉구하면서 6자회담을 제안했다. 국민의당을 법안 처리 협상 상대로 처음 인정한 것이었다. 당시 제안 시점이 절묘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야권통합을 전면에 제기하고 안철수 대표가 이에 강하게 반발한 때였다. 더민주가 김 대표의 야권통합 선제의로 국민의당이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다. 원 원내대표의 제안이 국민의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면서 야권 통합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왔었다.

총선이 끝난 지 이틀만에 원 원내대표는 다시 한번 6자 회담을 제안함으로써 남은 ‘쟁점법안 처리’와 ‘야당과의 협치’라는 명분을 얻으면서도 출범이 한달 반 앞으로 다가온 20대 국회에서도 국민의당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제1당인 더민주를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어제 안철수 대표가 일자리 특위를 만들자는 말을 굉장히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민생문제 관련해서 전향적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서 높게 평가한다”고 거듭강조했다. 또 “앞으로 3당 체제로 국회는 운영될 수 밖에 없고 일방통행식 국회운영은 어렵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타협하고 협상해 나가는 협치의 정치 시대가 개막이 됐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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