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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가오는 산유국 회의, 기로에 선 유가
[헤럴드경제]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11개국과 러시아, 노르웨이 등 비회원국이 카타르 도하에 모여 산유국 동결 여부를 결정하는 17일(현지시간)이 다가오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반등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40달러선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유가에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의에는 지난 2월16일 4개국 산유량 동결합의에 참여한 OPEC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는 물론이고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등 주요 산유국이 대거 참여한다.

동결 합의에 이르면 가파르게 추락한 국제 유가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유가는 2014년 6월 배럴당 115달러에서 올 2월 26달러까지 미끄러졌다가 최근 40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자료=advisoranalyst.com]

우선 시장 전망은 비관적이다. 이란과 사우디 간의 잡음이 감지돼 합의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감산이 아닌 동결 합의로는 가격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수 없다고 공언했다. 이란은 올해 1월 서방제재에서 풀려나 산유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와 브라질도 불참을 선언했다.

OPEC 내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이자 사우디와 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이 산유량 동결 합의를 거부하면서 사우디에서도 이란을 제외한 채로 산유량을 동결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월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는 데 합의해도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각국의 산유량이 이미 최대치 수준에 육박했다는 데 있다.

OPEC 회원국의 지난달 산유량은 하루 평균 3247만 배럴(bpd)로 전월보다도 10만 배럴 늘었다. 러시아의 3월 산유량은 하루 평균 1천91만2000배럴에 달해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약 3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라크도 지난해 한 해 동안 산유량을 20%늘리면서 지난달 산유량은 하루 435만 배럴에 달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보고서를 통해 “이미 사우디와 러시아의 공급량이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생산 감축이 아니라 동결을 한다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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