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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태양절 미사일 불발.. 또 쏠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추가 발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새벽 5시 30분께 동해안 지역에서 미사일 1발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를 시도한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사거리 약 3500㎞인 무수단 미사일을 지난 2007년 실전 배치했지만 실제 발사한 적은 없다.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 직후 수초간 상승하는 단계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벽한 발사 실패다.



무수단 미사일은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어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무기로 분류된다. 만약 북한이 핵탄두를 무수단에 탑재해 발사할 경우, 미국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사거리 3500㎞ 무수단, 괌 미군기지까지 타격 가능=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금 3월 15일 김정은이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이후 이어진 일련의 북한군의 미사일 발사 시도의 연장선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는 한편, 5월 초로 예정된 36년만의 조선노동당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입증하고,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해 추가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TEL)에 탑재한 무수단 미사일 2기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전개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지스구축함을 동해에 급파하는 등 면밀히 감시해왔다.

현재 군 당국은 북한이 호도반도에 전개한 무수단 미사일 2기 중 나머지 1기를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추가 발사해 성공할 경우 괌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투발 수단의 성능을 입증하게 된다. 무수단 미사일은 러시아제 R-27(SS-N-6) 미사일을 모방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제 미사일 성능이 검증됐기 때문에 이를 모방한 무수단을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2007년 실전 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은 무수단을 언제 쏠까.

▶북한군 창건 기념일(25일) 추가 발사 가능성=우리 군은 북한이 15일 태양절 발사 실패를 다른 중요 기념일을 기해 추가 발사해 만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은 북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명절과 기념일이 다수 몰려 있어 북한 측에서도 추가 발사를 위한 택일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는 25일인 북한군 창건 기념일 추가 발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만주에서 항일빨치산부대를 조직했다며 이날을 인민군이 탄생한 기원으로 선전하고 있다.

또한 5월 초로 예정된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무수단 미사일 추가 발사로 이번 실패를 만회한 뒤 KN-08 등 북한이 자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 5차 핵실험 결행 등의 고강도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

북한은 지난 3월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역대 최강 수준의 대북 제재안이 채택된 뒤 각 국의 제재 이행 여파로 생활 깊숙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관영 매체 등을 총동원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또 북한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크고작은 도발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북한 미사일 등을 위시한 발사체 발사는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시도를 포함해 7차례에 달한다. 발사체 개수는 실패한 것까지 합해 20발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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