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대구 동구을 무소속 당선인, 이해찬 세종시 무소속 당선인 등 여야의 거물급 탈당파 당선인들은 속속 복당을 준비 중이다. 우선 여권에서는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유 당선인이 이미 복당 원서를 작성하고 동반 탈당한 지지자를 상대로 입당원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당선인은 이후 당의 분위기 보고 복당 신청 시기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이 당선인이 당선 일성으로 “제자리를 찾겠다”며 강한 복당 의사를 밝혔다. 이 당선인은 전날 당선 인터뷰에서 “곧 당에 복당해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 배제한 김종인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민주가 싫어 탈당한 것이 아니라 김 대표의 자의적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어 탈당했기에 당연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탈당 거물’의 복당은 결국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둘 모두 각각 4선(유승민), 7선(이해찬) 고지를 점령한 중진급일 뿐 아니라, 이번 투표에서 그들을 향한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세가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당내에서 ‘백안시’ 당하는 비주류라는 점이다. 유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와 정책적으로 각을 세우며 ‘배신의 정치인’이라는 낙인을 받았고, 이 당선인은 더민주가 총선 당시 외친 ‘친노 패권 청산’의 핵심 표적이다. 이 당선인은 친노 진영의 좌장으로 평가받는다.
결국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복당과 동시에 두 정당에서 새로운 계파 간 세력 다툼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새누리당이 이르면 5월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구성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의 신경전이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더민주에서도 유력한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이번 총선 승리를 이끈 김 대표 측이 당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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