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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철 “파부침주 심정으로 野와 협치”
청와대에 민심 제대로 전달


총선참패로 창당 후 최대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이 15일 원유철<사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심정으로 야당과 협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특별히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제안한 ‘ 미래 일자리 특별위원회 구성’을 언급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근혜 정부의 불통 지적에 대해 “청와대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겠다”고도 했다.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이 친박(親박근혜계)ㆍ비박(非박근혜계)으로 갈린 공천파동에 있음을 인정하며 계파갈등 극복을 위해 비대위원 인선부터 반영하겠다고 했다. 


당 내에서는 ‘창당 수준의 쇄신’이 있지 않는 한 돌아선 민심을 붙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 당 재정비가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탈당 후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도 걸림돌이다. 해당행위와 당정체성, 정부 국정운영 입장차 등을 이유로 내쫓을 때는 언제고 제1당 수성을 위해 복당을 시키는 것이 대국민적 명분을 얻기가 쉽지 않다. 일단 당지도부는 복당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당 전반에는 이대로 가다가는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후반기 국정운영은 물론이고 내년 12월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도 성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역력하다.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3선 고지를 밟게 된 서울의 한 중진 의원은 15일 통화에서 “너무 큰 충격이다, 죄인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 이 상황(총선결과)을 전혀 눈치도 못 챘다는 데 자괴감이 크다. 참회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창당 수준의 당 쇄신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은 혼돈과 공황 상태에서 일단 총선 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 비대위원장 제안을 수락하며 15일 일성으로 “20대 국회는 어느 때보다 야당과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게 됐다, 야당의 도움 없이는 아무리 중요한 법안과 정책도 추진하기 어렵다”며 야당과의 대화와 협력, 협치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5월 초 20대 총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원내대표 선거를 열고, 이어 이르면 5~6월 초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일정은 올랐지만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권을 누가 잡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친박이나 비박이나 총선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들로부터 막장 공천이라고 비판받고 총선참패의 직접적인 원인제공자로 곱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식 입장 표명도 없었고, 언론과의 접촉도 끊었다. 최고위 일괄사퇴 말고는 총선참패의 책임을 어떻게 누가 져야 하는지가 불분명하다.

총선 전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혔던 최경환 의원은 대구에서만 4석을 잃은 것이 부담이다. 당권 도전의 명분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권보다는 대권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유력주자로 부상했다. 20대까지 5선 중진이라는 무게와 비박에서 친박까지 아우르는 행보가 강점이다. 호남 3선인 친박계 이정현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당대표 도전의사를 밝혔다. 해양수산부장관 출신 5선 이주영 당선자도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에선 심재철, 정우택 당선자와 비박계 이혜훈 당선자도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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