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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열풍 냄비현상?…제2‘줄기세포’될라
정부 잇단 인공지능 육성대책 발표
서점가도 관련서적 출간 러시
대부분 부랴부랴 급조 일회성 그쳐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 후 한달이 지났지만,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 쇼크는 여전히 전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재조명돼 산업계는 물론 정치ㆍ사회ㆍ문화ㆍ의료 등 사회 전분야에 가져올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세기의 대결인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 바둑대국 이후 인공지능(AI)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5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한 직원이 인공지능 책을 정리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특히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철강과 조선, 건설분야가 정체돼 끊임없이 미래 신성장산업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상황에서 알파고 등장은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알파고가 대한민국에 선사한 충격은 쉽게 사그러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AI 열풍…정부도 관련 대책 쏟아내=알파고 등장 한달, 서점가는 말그대로 AI 열풍이다. 신간에서부터 개정판 등 최근 한달새 AI 관련 서적은 수백권 쏟아져 나왔다. ‘알파고 VS 이세돌:인공지능과 바둑의 역사를 새로 쓴 7일간의 기록’ 등 이 9단의 아름다운 도전을 담은 서적부터 ‘알파고에게 배우는 경영전략’, ‘알파고 리더십’, ‘청춘들, 알파고이기를 거부하라!’, ‘알파고를 넘어서:인문학의 무한한 가능성’, ‘알(면 알수록) 파(워가 되는) 고(수의) 주식비법’, ‘2016 다보스 리포트:인공지능발 4차 산업혁명’, ‘로봇의 부상:인공지능의 진화와 미래의 실직 위협’, ‘인간은 필요없다: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등 사회 전분야의 서적에서 알파고와 AI의 열풍이 감지된다.

정부도 부랴부랴 AI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4월 발표 예정이던 지능정보기술 관련 육성 방안을 조기에 공개해 지난달 17일 민간 기업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5년간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연간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했던 이 육성 방안이 알파고 쇼크 이후 8배 이상 예산이 증액됐다.

정부는 구글의 ‘알파고’ 보다 130배 이상 빠른 한국산 인공지능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100억원씩, 총 1000억을 투자해 2020년까지는 페타플롭(PF)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고, 2025년까지는 30PF 이상급 슈퍼컴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1PF(페타플롭)은 1초에 연산을 초당 1000조번할 수 있는 처리속도를 말한다. 이를 위해 ‘초고성능 컴퓨팅(HPCㆍHigh-Performance Computing) 사업단 만들어 전체적인 사업을 지원하고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AI 산업화 지원금을 13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리기로 하는 한편 산학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공지능 응용ㆍ산업화 추진단’을 꾸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인공지능 시대 교육방향 태스크포스(TF)를 추진키로 했다.

▶“제2 줄기세포는 되지 말아야…냄비현상 안돼”=국내 한 인공지능 전문가는 “정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빅데이터와 3D프린터, 드론, 자율주행차를 신성장동력이라고 꼽더니 이제는 인공지능이라고 한다”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정부와 대기업 주도의 육성책이 먹힐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학계에서는 정부가 이미 인공지능에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 연구자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조현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알파고 쇼크 이후 총선을 거치면서 정부가 부랴부랴 정책을 쏟아낸 감은 없지 않다”며 “(인공지능 기술이 미래 신성장산업이 되기 위해선)인적ㆍ물적 자원은 물론 정부 예산이 꾸준히 뒷받침돼야 그 분야의 인력과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과거 줄기세포 연구가 주목받으면서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며 세계 줄기세포 연구를 선도해가는듯 했으나 황우석 박사 사건 이후 정부 지원책들이 축소되면서 오히려 세계 시장에서 뒤쳐졌다”며 “이번 알파고 쇼크로 관심을 갖게돼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대책을 세울 때”라고 했다.

박세환ㆍ고도예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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