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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더민주ㆍ새누리 지지 405만명, 비례는 국민의당ㆍ정의당에 ‘교차투표’
[헤럴드경제=장필수ㆍ김성우ㆍ유은수 기자]405만명의 선택이 갈렸다. 이번 총선 결과의 최대 변수는 교차투표였다.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405만명의 유권자는 정당투표에선 다른 당을 선택했다. 국민의당, 정의당이 정당투표에서 지역구 득표수를 크게 웃돈 배경으로 꼽힌다.

14일 헤럴드경제가 각당의 정당투표(개표 100% 기준)ㆍ지역구 득표 수(개표 99.99% 기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지역구 총 득표수보다 정당투표 득표수가 크게 부족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정당투표 득표수가 지역구 총 득표수를 크게 웃돌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은 지역구에서 총 920만563표를 얻었고, 정당투표에선 796만272표를 득표했다. 차이는 124만291표다.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을 선택한 유권자 중 124만여명이 정당투표에선 새누리당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방송사에서 발표하는 출구조사 결과를 굳은 표정으로 시청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rop.com

더민주는 격차가 한층 크다. 지역구 총 득표수는 888만1163표이고, 정당투표 득표수는 606만9744표로 나타났다. 281만1419표 차이다. 281만여명의 유권자가 정당투표에선 더민주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교차투표 추정인원을 합치면 405만1710명이다.

역으로 국민의당, 정의당은 정당투표 득표수가 지역구 득표수를 크게 웃돌았다. 국민의당은 지역구에서 총 356만5382표를 얻었고, 정당투표에선 635만5572표를 득표했다. 정당투표가 279만190표나 많다. 정의당도 마찬가지다. 지역구 득표수(39만5357표)보다 정당투표(171만9891표)가 132만4534표 더 많다.

국민의당, 정의당이 지역구 득표수보다 더 많이 얻은 정당투표 득표수는 411만4724표. 새누리당, 더민주에서 빠져나간 정당투표 수에 근접한 규모다. 즉, 405만여명의 새누리당, 더민주 지지자가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선택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 총선 결과에도 이 같은 교차투표가 결정적인 승패 요인으로 작용했다. 야세가 강했던 수도권에서는 ‘사표 방지 심리’가 더민주의 압승를 이끌었다. 더민주는 수도권 122곳 중 82곳(서울 35석, 경기 40석, 인천 7석)에서 승리했다. 야권 표심이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국민의당 대신 ‘이길 가능성이 높았던’ 더민주에 표를 몰아줬기에 더민주는 ‘분열은 필패’라는 기존 공식을 타파할 수 있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열풍을 수도권으로 북진시키겠다는 각오로 수도권에 101명의 후보를 냈지만, 당선된 인물은 서울 노원병의 안철수 후보와 관악갑의 김성식 후보 등 단 2명에 불과했다. 국민의당 자체 분석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 은평을의 고연호 후보와 김영환 후보는 낙선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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