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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4ㆍ13] 절묘한 민심…전략투표와 교차투표로 3당 체제 정립
-수도권, 일여다야 위기 속 더민주 완승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석수에서 더민주와 비등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지역에서 유권자들은 전략적으로 투표했다. 당초 정치권은 수백 표차로 승부가 갈렸던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야권분열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야권 표심은 여러 갈래로 갈라지지 않고 더민주로 올인(ALL-IN)했다.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비례대표 의석수에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아, 유권자들의 교차투표 양상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수도권에서는 ‘사표 방지 심리’가 더민주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민주는 수도권 122석 중 81석에서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에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표 전 다수의 여론조사 기관은 접전이 펼쳐질 수도권을 놓고 새누리당의 ‘어부지리’가 예상된다고 평가했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수도권 민심과 관련 12일 YTN 라디오에서 “야권이 둘로 갈라지고 나서, 과거에는 (수도권에서) 70~80%의 의석을 얻었지만, 저희가 과반 얻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야권 표심은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국민의당 후보 대신 이길 가능성이 있는 더민주를 선택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열풍을 수도권으로 북진시키겠다는 각오로 수도권에 101명의 후보를 냈지만, 당선 가능권에 들어간 인물은 안철수 후보와 문병호 후보 2명에 불과했다. 국민의당 분석과 달리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 은평을의 고연호 후보(27.7%)는 강병원 더민주 후보(38.2%)에 비해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향후 개표 현황에 따라 서울 관악갑 김성식 후보와 경기 안산상록을 김영환 후보 정도만이 수도권 의석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지역구에서 더민주가 선택됐다면, 정당 투표에서는 국민의당이 승리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47석이 걸린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새누리당(34.2%)은 15~19석을, 더불어민주당(25.9%)은 11~14석, 국민의당(26.2%)은 12~14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층이 국민의당에 한 표를 행사한 것이다.

유권자의 이러한 흐름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투표할 지역구 후보의 소속 정당’에서 새누리당 36%, 더민주 21%, 국민의당 10%, 정의당 2%로 나타났지만,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에서 국민의당은 17%를 기록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36%였고 더민주는 3% 포인트 떨어진 18%를 기록한 바 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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