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초초고령 서울’…2030년 3명중 1명은 어르신
맥킨지 글로벌인스티튜트 보고서
안동 60세 이상인구 세계5위 도시


#. 65세 젊은 노인 이 모씨에게 지하철 노약자석은 언감생심이다. 괜히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선배 노인들에게 ‘어린 노인’ 취급을 당하며 얼굴이 화끈거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둘러보니 비교적 젊은 노인들은 서서 가거나 일반석에 앉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최 씨는 지역 노인복지센터에 등록했지만 나이 대접을 받기는 커녕 애 취급을 받고 아예 발길을 끊었다. 이런 모습이 시민 3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 되는 2030년의 서울의 풍경일지도 모른다.

현재 46세인 1970년생이 환갑에 접어드는 2030년이면 서울 시민 중 3명 중 1명은 노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2030년 일본 도쿄 는 60세 이상 인구만 1320만명(전체 인구의 35%)에 달해 압도적으로 세계 최고 ‘노인의 나라’로 등극하는 가운데 서울은 320만명을 훌쩍 넘기며 세계 주요 도시 중 8위에 오를 전망이다.

12일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의 세계 소비자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서울의 60세 이상 예상 인구는 320만명이며 전체 연령대에서 이들의 비중은 31%였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가 예측한 203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서울시의 ‘통계로 본 서울 인구가구 변화’ 자료를 보면 2030년 서울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21만명으로 23.2%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의 고령화로 인해 생산인구(15~64세)가 부양해야 하는 노인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2000년에는 노인 1명을 생산인구 14.1명이 부양했지만, 2014년에는 6.5명, 2030년에는 2.8명으로 사회적 부양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말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 1002만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184만명(18%) 가량이었던 점에 견줘 보면 2030년까지 고령 인구의 급증세를 체감할 수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 세계에서 60세 이상 인구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꼽힌 도시는 일본 도쿄로 1320만명에 달했다. 일본 오사카(760만명)가 2위였고 미국 뉴욕(570만명), 독일 라인루르(440만명), 영국 런던(380만명), 미국 로스앤젤레스(350만명), 일본 나고야(340만명)가 뒤를 이었다.

또 경북 안동이 2030년에 60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5번째로 높은 세계 도시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60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 도시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푼타 고르다로 절반이 넘는 57%였다. 스페인 오렌세, 일본 이마바리,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이어 안동(이상 47%)이 5위 안에 들었다. 이들 도시의 전체 인구는 수십만명 수준이다.

제주 서귀포도 2030년 60세 이상 비중이 45%로 14위에 올랐다. 전체 20개 도시 가운데 하코다테, 구마모토 등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일본 도시가 8개나 됐다.

맥킨지는 서유럽에서는 2030년까지 지금보다 15∼60세 인구가 1000만명이 줄어들고 일본과 한국에서는 총 55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면서 산업의 지형도도 바뀔 것으로 맥킨지는 내다봤다.

소비는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의료비 지출이 많아지고 신흥국에서는 1인당 소득 증가에 따라 통신, 교통, 레스토랑 등에 많은 돈을 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당, 호텔, 교육, 건강, 레저, 문화, 통신 등 서비스 분야의 몫이 34%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식품, 옷·신발, 가구, 가정용품 등 소비재 지출은 24%를 차지했다.

멕시코, 중국과 함께 교육 지출 비중이 큰 나라인 한국은

많은 도시에서는 인구 증가 둔화와 함께 도시화가 정점에 달해 소비 증가가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약 700개 도시에서 2030년까지 소비가 7조 달러 늘어 세계 도시 전체의 소비 증가분에서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맥킨지는 전망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