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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려한 곡선미에 스포티한 외관 압도적…150㎞/h 이상 속도서도 코너링 ‘안정감’
재규어 ‘올 뉴 XF’


재규어는 독일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생소한 수입 브랜드다. 영국차의 전통과 자부심을 지닌 브랜드로 지금은 인도의 타타 자동차가 운영중이다. 수입차 중에선 비(非)독일계 브랜드로 그동안 빛을 못보다 최근 랜드로버와 함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치솟으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재규어의 대표선수인 중형 비즈니스 세단 ‘올 뉴 XF’가 8년 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로 돌아왔다. 국내 공식 출시된 2월 초부터 3월 말까지 약 두 달에 걸쳐 400대 정도 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3월 한달 간 재규어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이 305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관건은 독일차가 탄탄하게 다져온 국내 수입차 시장을 어떻게 파고드느냐다. 중형 세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품성 높은 모델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XF는 ‘영국차다운 품격과 다이내믹한 성능’을 앞세웠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독일차’ 대신 새로운 느낌의 ‘영국차’로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30일 전라남도 여수에서 올 뉴 XF를 만났다. 시승은 여수 엠블호텔에서 한갤러리와 오도재 휴게소, 남사예담촌 최씨고가를 거쳐 여수로 돌아오는 구간으로, 무려 330㎞ 구간, 5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였다.

XF의 외관은 압도적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 디자인’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였다. 근육질의 보닛과 프론트 그릴 덕에 경쟁모델로 꼽히는 아우디의 A6와 비교하면 스포티한 느낌이 강했다. 럭셔리와 전통을 강조하는 벤츠 E클래스 보단 젊은 감각이었다. 구페형의 날렵한 옆 라인을 닮았으며, 후방 LED 테일 라이트 디자인은 XF의 개성 포인트다.

시승차는 디젤 모델인 20d 포트폴리오와 가솔린 모델인 25t 프레스티지를 번갈아 탔다.

디젤 모델에는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제원상 최고 출력은 180마력, 최대 토크는 43.9kgㆍm. 디젤차답게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폭발적이었고 고속 주행 시 탄탄한 안정감이 돋보였다. 경사가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올라갈 때도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아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주행 가능했다. 최고 출력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강력한 토크 덕에 약점이 부각되지 않았다.


2.0 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 모델은(25t) 디젤 모델과 완전히 다른 차였다. 가솔린 차 특유의 느낌이기도 했지만, 주행감성은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이 강한 독일차와 비교하면 매우 부드러운 편이었다. 제원상 최고출력은 240마력, 최대토크 34.7kgㆍm. 상대적으로 고속 주행 시 살짝 들뜨는 느낌이 있어서, 불안감이 있었지만, 브레이크 성능은 믿을 만했다. 시승 당시 시속 200㎞/h의 고속 주행 시 돌발 상황으로 순간 제동을 걸어야 했을 때, 즉각적이고 안정적인 제동이 가능했다.

디젤, 가솔린 할 것 없이 이 차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코너링 구간에서 빛을 봤다. 험난한 오도재의 곡선로에서도 힘있게 치고 올라갔고, 곡선 내리막길에서 150㎞/h 이상으로 속도를 뽑아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이같은 코너링 성능은 이 차에 적용된 ‘토크 벡터링 시스템’ 덕이다. 재규어 측은 “코너를 빠져나갈 때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밟아주면 이 시스템이 바퀴 안쪽에 제동을 걸어 바퀴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주면서 코너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XF의 가격은 독일 3사의 주력 모델과 엇비슷한 선으로 책정됐다. 20d 모델은 7180만원, 20t모델은 6490만원이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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