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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형차 大戰…총선보다 더 뜨겁다
쏘나타·K5 아성에 SM6·신형 말리부 도전장
완성차업체 대표모델 앞세워 자존심 대결



오랜만에 중형 세단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쏘나타와 K5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가세하면서다.

12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5월 초 중형 세단 말리부의 9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한다. 


신형 말리부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출시돼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5월 초에 신형 말리부를 공개하고 국내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현재 부평공장에서는 신형 말리부의 시험용 차량 생산에 돌입했다.

말리부는 1960년 1세대 모델이 탄생한 후 50여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쉐보레의 베스트셀링카다. 9세대 신형 말리부는 완전변경 모델로, 이전 모델 대비 차체는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구형 모델에 비해 몸무게를 130kg 감량했다. 신형 말리부의 공차중량은 1418kg에 불과하다. 물론 연비도 크게 개선됐다.

국내 판매 차종은 1.5 터보와 2.0 터보 2종으로 출시된다. 5월에는 북미 지역에서 판매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되지 않는다.

1.5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5kg.m을 발휘하고 2.0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낸다. 각각 6단 자동변속기와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터보 모델은 터보 차저로 엔진에 보내는 공기 양을 인위적으로 늘려 동력 성능을 강화한 차로, 엔진 배기량이 낮아도 순간 가속성능이 뛰어나다. 특히 배기량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국내에선 경제성이 뛰어나다. 다만 내구성을 생각하면 자연흡기 엔진이 더 우위에 있고, 수리 비용도 터보 모델이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안전 및 편의사양으로는 10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됐고, 전방추돌방지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탑재됐다. 실내 디자인은 센터페시아 상단 8인치 디스플레이가 추가되고 마이링크2가 적용돼 구글 카플레이와 연동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는 지난해 8월 기준 전세계 누적 1000만 대를 돌파한 인기 차량”이라며 “신형 말리부 출시로 갈수록 위축돼가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은 중형세단 SM6를 출시하며 현대차의 쏘나타를 바짝 추격했다.

지난 3월 쏘나타가 국내 시장서 7053대 팔리며 중형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SM6는 6751대로 2위에 올랐다. 중형차 시장의 ‘투톱’이었던 기아차의 K5는 4255대로 SM6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말리부의 구형 모델은 이들 3파전에 끼진 못하는 성적이었지만, 신형 모델이 나오면 4파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형 세단은 브랜드 전체의 판매량 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각사의 자존심을 앞세운 대표 모델 간 대결이라 관심을 끈다. 이 시장에서 승자가 된다는 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30여년간 쏘나타가 ‘국민차’의 명성을 이어온 것도 이 차급의 대중성 때문이다.

업계는 그동안 주춤해온 중형 세단 시장이 올해 다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내수 판매가 27만 대에 달했던 중형세단 시장은 점차 규모가 축소되면서 2014년 20만9256대까지 쪼그라들었다가 2015년에 21만2664대가 팔리며 다소 회복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개소세 인하 호재로 자동차 1분기 내수 판매량이 역대 최고점을 찍을 정도로 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여기에 굵직한 신차들이 출시되면서 중형세단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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