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가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까이에’를 출시했다. 지난달 린트 초콜릿은 고디바를 몰아내고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해, 2020년까지 매년 매장을 20~30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레바논의 ‘팟치’도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의 대명사다. 2009년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2의 스타벅스가 될 차세대 브랜드로 ‘팟치’를 꼽은 바 있다.
‘팟치’는 뛰어난 맛과 함께 금색, 은색 등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유명하다. 골드바 모양의 포장지를 입히고, 초콜릿에 ‘순금(fine gold)’이라고 적은 초콜릿을 팔기도 했다.
`중동의 고디바’ 팟치(출처=팟치 페이스북) |
▶라마단 기간의 필수품=팟치는 결혼답례품 등 선물용 초콜릿에 특화돼있다. 은색 쟁반에 한 개 한 개 정성스럽게 포장한 초콜릿을 올려놓고, 꽃으로 장식한 ‘웨딩콜렉션’은 422.5달러(약 50만원)다.
무엇보다 팟치의 수요는 라마단 기간에 크게 늘어난다. 이슬람교인들은 라마단 기간에 해가 뜰때부터 해가 질때까지 식사를 하지 않는다.
해가 진 이후 하루의 단식을 마무리하며 먹는 저녁을 ‘이프타르(iftar)’라고 한다. 이프타르 때 먹기 위해 이슬람교도들은 팟치 초콜릿를 사놓는다.
또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축제인 ‘이드 울피트르(eid al fitr)’ 때 팟치 초콜릿을 선물하기도 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UAE 초콜릿과자 시장은 2012년 2억2570만달러에서 2017년 2억9240만달러로 30% 성장할 전망이다.
제과 전문지 캔디인더스트리는 UAE 초콜릿 시장이 2016부터 2021년까지 매년 8%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팟치 초콜릿 |
팟치 웨딩콜렉션(출처=팟치 홈페이지) |
▶스와로브스키 보석으로 장식한 초콜릿=지난 2월 로이터통신은 팟치가 주식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이 회사 가치가 5억달러(약 5800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중동 지역에서 고소득층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팟치는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두바이몰 등 고급 쇼핑몰에 매장을 내고 있다. 특히 초콜릿을 꽃이나 스와로브스키 보석 등으로 장식해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다. 팟치의 홍보담당자는 “우리는 초콜릿을 보석처럼 전시한다”고 말했다.
팟치 초콜릿(출처=팟치 페이스북) |
팟치 매장 내부(출처=팟치 페이스북) |
2008년 팟치는 영국 해롯백화점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초콜릿을 출시하기도 했다. 개별 초콜릿을 스와로브스키 보석으로 장식하고, 포장박스는 이탈리아 가죽과 인도 실크를 사용해 꾸몄다. 이 초콜릿의 가격은 5000파운드(약 810만원)에 달했다.
1974년 니자르 슈케어가 설립한 팟치는 현재 현재 중동 지역뿐만아니라 프랑스, 영국 등 전세계에서 1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팟치는 인공조미료, 보존제, 식물성기름을 쓰지 않고 오직 코코아버터만으로 초콜릿을 만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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