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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포發 재건축 빅뱅 ①] 개포 저층 소유자, 대치동 15층 이하 아파트 보러 다닌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치 은마, 미도 등 강남구 중층(15층 이하)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개포 주공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에서 불붙기 시작한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개포 주공1ㆍ3ㆍ4ㆍ시영 등 저층(5층 이하)을 넘어 개포 주공 5ㆍ6ㆍ7, 은마, 미도, 대치2단지, 대청, 쌍용1ㆍ2차 등 인근 중층 아파트로까지 옮겨 붙은 모양새다.

중층은 저층에 비해 대지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재건축 때 추가부담금이 늘어날 우려가 있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게 재건축 투자의 정석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개포 주공2단지 고분양가 성공에 고무된 중층 아파트들이 너도 나도 일반분양 가격의 눈높이를 높이고, 사업 추진 속도에 박차를 가하면서 투자자들이 따라 붙고 있다.

대치동 대표 중층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리모델링 아파트 대치2단지 아파트의 전경. [사진 =헤럴드DB]
대치동 대표 중층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리모델링 아파트 대치2단지 아파트의 전경. [사진 =헤럴드DB]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개포 주공6, 7 단지 전용면적 73.02㎡ 아파트는 지난 3일 9억8250만원에 거래가가 신고됐다. 같은 면적 비슷한 층수의 실거래가격은 올 1월 9억2500만원, 3월 9억3100만원이었다. 보름만에 거래가가 5000만원 이상 올랐다.

주공 6,7단지는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공람이 진행 중으로 재건축 절차는 이제 시작이다.

수직증축으로 리모델링 예정인 개포동 대치ㆍ대청 아파트의 전용 39.53㎡는 지난 7일 5억원에 팔렸다. 지난달 4억7000만~4억9000만원에서 5억대로 올라서 지난해 호황기(4분기) 가격을 회복했다.

개포동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개포 주공2 일반분양 이후 주공 5~7단지 매물이 다 소진됐고, 가격도 오르고 매물도 잘 나오지 않고 있다”며 “7월로 예정된 주공3단지 일반분양 때까지는 오른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 주공3(디 에이치 아너힐즈)의 일반분양 가격은 2단지보다 훨씬 높은 3.3㎡당 4300만~45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분양 물량이 73가구로 적어 분양가가 높아도 완판될 것이란 게 조합 측 예상이다.

양재천 넘어 북쪽 대치동으로도 가격상승 불이 번져 가고 있다.

은마의 전용 95.18㎡은 지난 2일 9억6500만원에 팔렸다. 올들어 최고 가격이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이 면적 매도 호가는 10억1000만~2000만원 수준이다. 은마종합상가에 있는 R공인중개소 대표는 “개포가 평당 4000만원대 일반분양에 성공하면서 은마의 일반분양 가격은 5000만원 얘기가 나온다”며 “추후 34평 분양가가 17억원이면 추가부담금을 내고도 상당한 차익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포 저층 보유자가 이번 급등기를 이용해 매도하고, 은마를 알아보러 다닌다.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은마아파트 맞은편 중대형으로 이뤄진 한보미도맨션(미도아파트)에선 투자 부담이 적은 작은 평수 위주로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 단지 내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미도 1차의 가장 적은 평형인 34평이 최근 12억5000만원에 전세(보증금 6억5000만원)를 끼고 팔리는 등 매물이 소진됐고, 41평 이상만 매물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로의 중대형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에 대해 “개포동이 아무리 고급을 지향하더라도 개포동은 개포동일 뿐, 대치동에서 개포동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은 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포발 가격상승세가 송파 잠실, 서초 반포 등 강남권 재건축을 들어 올리더라도 불안한 거시경제 상황, 주택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일반 아파트 전반으로까지 확산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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