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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하고 싶지만… ③] 비 온다는데…상황 좀 볼게요
-기상청 “전국 5~30㎜ 비” 예보

-선관위 등은 낮을까봐 전전긍긍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변수될듯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지난 18ㆍ19대에 이어 세차례 연속해서 총선 당일에 비가 오게 된 셈이다. 최근 선거 당일 비가 오면 투표율이 낮아졌던 전례가 있다. 비가 오면 유권자들이 외출을 꺼려 투표장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정치권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는 자칫 과거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상청은 12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선거 전날인 오늘(12일) 밤 전남과 제주에서 비가 시작돼 선거일인 13일 오전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것”이라며 “예상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5~30㎜ 정도”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전국의 강수확률이 60∼90%다. 흐리고 비가 오다가 낮에 서울, 경기 등 서쪽 지역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후에는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영남 등 남부지방은 오후 늦게까지 비가 내리다 갤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총선 당일 비 소식이 있어 투표율에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비 이미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경우 강수확률은 80%, 최저기온은 11∼13도, 최고기온은 17∼18도로 전망했다. 영남 지역은 오전과 오후 모두 강수확률이 70∼80%로 예보됐다. 충청과 호남 지역은 강수확률이 이날 오전 70∼90%이며 오후에는 30∼60%로 점차 갤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적으로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2~11도, 최고기온 15~22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봤다.

민간 기상 업체 케이웨더가 최근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과 날씨를 분석해 본 결과 선거일에 비가 내린 경우 투표율이 낮았다. 대체로 맑은 날씨였던 15대 국회의원 선거일(63.9%)ㆍ16대(57.2%)ㆍ17대(60.6%)의 투표율은 흐리고 비가 내렸던 18대(46.1%)ㆍ19대(54.2%) 때보다 높았다. 특히 18대 국회의원 선거일에는 제주와 남해안에서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기 시작, 오후에 중부지방으로 비가 확대돼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브래드 고메스 교수가 1948~2000년 치러진 14차례의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선거일 날씨가 나빴던 날 투표율은 날씨가 좋았던 날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중장년층에서는 날씨에 상관없이 투표율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30대의 경우 날씨가 궂을수록 투표율이 낮아져, 젊은 층일수록 날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18대 국회의원 선거일의 20~30대 투표율은 직전 총선보다 13~20%포인트 가량 줄었다. 이는 전체 투표율 하락치(14.5%포인트)보다 크게 낮았다.

하지만 지난 9일 끝난 이번 선거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12.2%(잠정 집계)로, 2013년 해당 제도 도입 이래 역대 최고였다. 때문에 정치권과 기상 전문가들은 “날씨만으로 투표율을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입을 모았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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