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운명적 만남·애틋함 물씬…태후 OST는 우리의 인생作”
송동운 프로듀서·로코베리 의기투합수많은 곡들중 고르고 또 고르고… 드라마 살아나도록 한곡 한곡 정성좋은 가수·좋은 노래·좋은 배우 결합‘유 아 마이…’등 발매되는 곡마다 화제
송동운 프로듀서·로코베리 의기투합
수많은 곡들중 고르고 또 고르고…
드라마 살아나도록 한곡 한곡 정성
좋은 가수·좋은 노래·좋은 배우 결합
‘유 아 마이…’등 발매되는 곡마다 화제



내로라하는 이름들이 다 모였다. 스타작가 김은숙, 톱배우 송혜교 송중기. 여기가 끝이 아니다. OST 업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송동운 프로듀서(CJ E&M 음악사업부문 연기자매니지먼트팀 총괄이사, 냠냠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히트곡 메이커 ‘로코베리’도 뭉쳤다.

드라마는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며 신드롬을 불러왔다.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OST도 발매되는 곡마다 화제다. 2, 3월 두 달간 차트 줄세우기에 가요계가 휘청한다. 거미가 부른 ‘유 아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은 무려 166시간 동안 실시간 차트 1위(KT뮤직 지니 기준)에 올랐다. 드라마 OST로는 이례적인 사례다. 

KBS 2T V ‘태양의 후예’OST로 음원차트 줄세우기를 실현한 업계의 ‘마이다스의 손’ 로코베리의 코난(왼쪽)과 송동운 총괄 프로듀서는 OST의 성공법칙으로 좋은 가수와 좋은 노래를 꼽았다.

KBS 2TV ‘태양의 후예’ OST를 함께 작업한 송동운 총괄 프로듀서와 로코베리 멤버 코난을 최근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로코는 당시 해외출장 중이었다.

▶ ‘태양의 후예’ 탄생비화=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촬영이 진행된 ‘태양의 후예’의 OST 작업을 시작한 건 이미 방송 6개월 전이었다. ‘후아유-학교2015’를 함께 한 강동윤(개미) 음악감독의 권유로 송동운은 ‘태양의 후예’ 총괄 프로듀서를 맡게 됐다.

“가수 섭외부터 곡 작업, 구성까지 다 맡았어요. 작곡가들을 모아서 회의를 진행했고, 컨셉트를 정한 뒤 받은 곡이 300~400곡 정도였어요.”(송동운)

무수히 많은 곡들 가운데 OST로 결정된 노래는 총 10곡. 경쟁률이 너무 높다. “30분에서 1시간 내로 곡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와아… 엄청 까여요. 하하. 스무 곡을 보내면 두 곡이 된다든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다든지.”(로코베리 코난)

로코베리는 ‘태양의 후예’ OST에서 총 세 곡을 작업했다. ‘빅히트’ 곡인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띵’과 윤미래의 ‘올웨이즈’, 엑소 첸과 펀치의 ‘에브리타임’이다.

대작드라마와 톱배우진에 걸맞는 ‘음악’이 필요했다. “고급스러운 송송커플의 이미지를 맞추기 위해 기존의 가요를 벗어난 팝적인 분위기의 노래를 작업했어요.”(코난) ‘고급스러운 발라드’ 분위기를 살려 “애틋한 사랑이야기의 가사를 담은”(송동운) 윤미래의 ‘올웨이즈’가 태어났다.

배우들의 이미지와 드라마 배경, 스토리가 OST 한 곡 한 곡에 묻어나야 승산있는 게임이 된다.

가상의 나라 우르크의 광활한 풍광이 펼쳐지는 장면엔 “확 쏟아지면서도 청량감 있는 노래”(로코베리)로 배치하기 위해 ‘에브리타임’이라는 곡이 나왔다. ‘팝 느낌’을 살려 엑소의 첸과 펀치가 호흡을 맞췄다.

‘태양의 후예’ 빅히트곡인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띵’은 송송커플의 운명적인 만남이 잘 보이도록 만든 곡이다. “대본을 봤을 때 ‘겨울왕국’과 같은 디즈니 느낌의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밤하늘에 쏟아지는 운명적인 만남을 보이도록 작업한 곡이죠.”(로코베리 코난)

드라마 OST는 흔히들 대본에 맞춰 영상과 잘 어우러져야 하지만, 송 프로듀서는 자신의 ‘촉’에 의존해 곡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개별곡으로서의 좋은 노래”를 발굴하려는 프로듀서로서의 노하우다. 곡을 선별하는 능력은 프로듀서에게 요구 되는 자질이다. “30초만 들으면 감이 와요.” 물론 비슷한 곡이 여러 작곡가에게서 도착했을 때 머리를 쥐어뜯으며 며칠씩 반복해 듣기도 한다. 송 프로듀서는 그럴 때도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쌓은 직감”을 믿고 추진력있게 밀어붙인다. 다비치의 ‘이 사람’은 “10년 동안 얼굴을 안 보고 살았던 작곡가가 보내온 4곡 중 하나”였다. 듣는 순간 ‘이거다!’ 싶은 ‘촉’이 또 발동했다. ‘태후’ OST 최고 인기곡 반열에 올랐다. 또 터졌다.

“그 결정을 잘 내리는게 프로듀서의 역할이에요. 그걸 잘 하는게 능력이고요. 그 신뢰가 있어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죠.”(로코베리 코난)

▶ OST 성공법칙은?=두 사람은 OST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마이다스의 손’이다. 내놓은 OST마다 음원차트를 휩쓴다. 요즘 히트 드라마는 이들의 손을 거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동운 프로듀서와 로코베리의 코난은 ‘쓰리데이즈’(SBS) 때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2014년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처음으로 OST의 ‘차트 줄세우기’를 실현했다. 지금은 아이유 이준기 주연의 ‘보보경심:려‘, 황효명 주연의 60부작 중국드라마 ‘정방최찬’ OST도 작업 중이다.

한 때는 곡당 8억원의 매출을 냈던 호황기도 있었지만, 컬러링과 벨소리 시장이 사라지고 아이돌 음악이 장악하는 OST 불황시대에 두 사람은 3연속 홈런을 쳤다. ‘한 번은 운이지만 두 번, 세 번은 실력’이라는 말을 입증한 프로들. OST 제작사들이 이들을 찾는 이유다.

두 사람이 말하는 OST의 성공법칙은 의외로 단순하다. 작업과정엔 여러 아티스트의 피땀 어린 창의력이 섞였지만, 법칙은 명료했다.

송 프로듀서는 그 첫 번째로 ‘가수들’을 꼽았다. 바로 라인업이다. “소위 말하는 A급 가수의 섭외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에요. 프로듀서로의 제 장점이라면 매니저 출신에 기획사를 하고 있는 현역이라는 점이죠.” 그 결과 윤미래 엑소 거미 케이윌 린 SG워너비 등이 ‘태양의 후예’ OST에 합류하며 ‘황금 라인업’을 완성했다.

두 번째는 ‘좋은 노래’다. 드라마 OST이기 때문에 “감정선을 건드려줘야 하고 시청자가 함께 공감하고 좋아해줘야 한다”(코난)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배우들의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싱글로 냈을 때도 좋은 곡”(송동운)이라야 한다. “노래를 선별할 때 드라마 OST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개별곡으로 가치있는 노래를 고르죠.”(송동운)

“그게 형님(송동운)이 다른 프로듀서들과의 차별화되는 점인 것 같아요. 드라마 음악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안 쓰지 않아요.”(코난)

OST가 성공하기 위해선 드라마도 히트를 해야하지만, 그렇다고 시청률이 필수조건은 아니다. 시청률은 저조했어도 곡만으로 차트에 진입시킨 OST(‘괜찮아 사랑이야’, ‘후아유’)가 이들의 손에서 태어났다. “‘좋은 가수’와 ‘좋은 곡’, ‘좋은 배우’” 삼박자가 어우러지면 성공확률이 더 높다. “그게 ’태양의 후예‘인거죠.”(코난), “그래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사실 내심 좋았죠. 우리의 인생작이죠. 하하”(송동운)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