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짜리 여아가 20대 엄마의 지속적 폭력으로 사망한 사실이 드러나 영국 사회가 충격에 빠진 것.
특히 아이의 학대를 막을 수 있었던 많은 기회가 그냥 넘겨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2014년 5월 영국 중부 버턴어폰트렌트의 집에서 21개월 된 여아 아이샤가 사망했다.
추락했을 때나 교통사고 때와 유사한 심장 파열을 입은 것으로 진단됐다. 생모(23)가 아이샤를 발로 밟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그간 진행된 심리에선 사회복지활동가들이나 의사들이 학대 정황들을 보여주는 “우려스러운 패턴”의 상처들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2014년 2월 아이샤의 계부(22)가 아기 침대에서 몸이 파래진 채 누워있는 아이샤를 발견하고 병원에 데려갔지만 열성 경련 진단으로 집으로 그냥 되돌려보내졌다.
나중에 다른 소아과 의사는 이 상처에 대해 “분명히 생명이 위험한 사건”에 따른 것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이로부터 1개월 전 아이샤의 부모가 다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서 아이샤의 턱과 입술에 찢어진 상처들과 머리카락이 일부 없는 곳이 발견됨에 따라 아동 보호 의료 진단이 있었지만, 추가적 조치 없이 엄마와 함께 집으로 되돌려보내졌다.
사망 3개월 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뇌출혈 흔적을 포함해 사망 당시 아이샤의 몸에서 무려 16군데의 상처들이 발견됐다.
사회복지기관은 아이샤의 엄마가 임신 중 부친의 차고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인지한 까닭에 아이샤의 출생부터 알고 있었고 잠시 ‘가정 위탁’에 맡겼다가 아이샤의엄마가 지금의 계부와 관계를 갖기 시작한 무렵인 2013년 10월 다시 엄마에게 되돌려보냈다.
사진-데일리메일 |
법정에선 아이샤에게 쓰레기통에 있는 음식을 먹으라고 했다는 아이샤 생모의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샤의 생모와 계부는 심리 과정에서 줄곧 무죄를 주장했다. 생모는 아이샤가 죽기 전 발작을 일으켰고, 몸에 난 상처들은 변기에서 떨어져 생긴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계부는 119에 전화한 뒤 자신이 아이샤에 심폐소생을 하면서 생긴 것일 수 있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진술을 거듭 번복했고 아이샤를 마지막으로 본 건 상대라고 서로 주장했다. 두 사람은 대마초 중독자였다.
8일(현지시간) 버밍엄셔 법정은 아이샤 엄마에 적용된 살인 혐의에 유죄를 평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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