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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15·더민주 6곳 우위…‘한강벨트’균형 무너졌다
19대때는 與14-野15석으로 양분
접전지역 무려 10곳으로 늘어나
수도권 대혼전 양상 그대로 반영


대한민국의 젖줄이자 상징, 수도권 판세의 축약판인 ‘한강벨트’의 균형이 무너졌다. 4ㆍ13 선거전이 7일로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한강 접안 선거구인 ‘한강벨트’는 대혼전 속에서도 일단 새누리당이 승기를 잡았다. 한강벨트 32곳 중 24곳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우세와 경합우세(오차범위 내 우세)를 포함해 15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앞서가고 있는 곳(경합우세 포함) 6곳 뿐이다. 나머지 3곳은 여론조사 때마다 우열이 바뀌는 초접전 지역이다.

이번보다 3석이 적어 총 29석이 걸렸던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14곳,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이 15곳에서 이겼다. 여야가 양분했던 팽팽한 균형이 붕괴한 것이다.

투표일을 6일 남겨둔 7일 현재, 새누리당으로 판세가 기운 가운데 한강벨트는 수도권의 대혼전 양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서울 용산과 중성동갑, 송파을 등 3곳은 여론조사 때마다 여야간 우열이 뒤바뀔 정도로 예측불가 승부를 벌이고 있다. 초박빙 지역과 함께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당이 경합 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까지 합하면 접전 지역은 10곳으로 는다. 여론조사 실시 지역 중 절반에 가깝다. 


한강벨트는 수도권을 동서로 가로지른다. 한강 이북 지역으로는 서쪽으로부터 경기도의 파주와 고양으로 시작돼 서울의 마포 용산 성동 광진을 거쳐 구리 남양주 포천 가평 등의 선거구들이 걸쳐져 있다. 한강 이남 지역으로는 서쪽으로부터 김포 강서 영등포 동작 서초 강남 송파 강동 하남 광주 양평 여주 등으로 이어진다. 서울 강남ㆍ북, 수도권 내ㆍ외곽의 지역격차가 그대로 반영돼 있는 대한민국 정치ㆍ사회 지형의 축소판이자 최대 선거구인 수도권(122석)의 지역구 26%가 밀집된 승부처이기도 하다. 또 여야 각 당의 간판급 후보들이 줄줄이 포진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수도권 판세를 결정짓는 최대 승부처이자 상징성이 큰 곳으로 떠오르면서 7일 여야 대표들은 일제히 한강벨트에 화력을 집중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강서갑ㆍ을, 마포갑으로 지원유세 동선을 짰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한강물줄기를 따라 하남, 남양주 갑ㆍ을ㆍ병을 거쳐 강원의 춘천으로 발길을 잡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남양주 갑ㆍ을ㆍ병과 구리, 하남, 강동을, 송파을, 동작 갑ㆍ을을 거쳐 여의도(영등포)로 입성하는 한강벨트 서진 루트를 따른다.

예로부터 한강을 품은 정치세력이 한반도를 지배했다. 20대 총선에서도 전체 의석수(300석)의 10%가 넘게 걸린 한강벨트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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