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총선 D-7]與의 ‘두 얼굴’ 호남선 “배알도 없냐” 영남선 “살려달라”
[헤럴드경제=이슬기ㆍ김지헌 기자] 전국을 무대로 지지유세를 펼치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호남과 영남에서 각기 다른 장면을 연출했다. 호남 유권자들에게는 “배알도 없느냐”며 호통을 친 반면, 영남의 유권자들에게는 “회초리를 때려달라”고 석고대죄 했다. ‘적진’에서는 충격요법으로, ‘안방’에서는 읍소작전으로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낸 셈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오전 전주 메디프랜드 사거리에서 열린 정운천 전주을 후보의 지지유세에 참석해 “전라북도 국회의원을 몽땅 더불어민주당으로 만들어 놓고 배신감을 느끼지 않느냐”며 “이렇게 하고도 이번 총선에서 야당후보를 다 의원으로 만들어 줄 것인가. 배알도 없는가. 전라북도민 여러분 정신차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오전 전주 메디프랜드 사거리에서 열린 정운천 전주을 후보의 지지유세에 참석해 “전라북도 국회의원을 몽땅 더불어민주당으로 만들어 놓고 배신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독 낮은 전라북도의 국가예산 증가율을 지적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30년 동안 전라북도는 민주당을 지지해 왔지만 전라북도로 돌아온 것이 무엇이 있느냐”며 “지난해 인천 국가예산 증가율은 17%, 충청남도는 10%, 전라북도 고작 0.7%밖에 되지 않는다. 정운천 한 사람의 힘으로 전주는 180도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가예산을 적게 끌어온 이 지역 현역의원(이상직 더민주 의원, 공천배제)을 비판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지만, 선거유세로서는 민심을 자극할만한 ‘고강도 발언’이 거듭 강조된 것이다. 정치권은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호남지역의 판세가 야권 우세로 요지부동인 가운데 충격요법을 주기 위한 것’으로 진단했다.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여론조사 공표 시한인 6일까지 나온 결과를 취합한 결과 광주 8곳과 전북 10곳, 전남 10곳 등 28개의 의석이 걸린 호남에서는 오차범위 내 경합우세를 포함해 더민주가 10곳, 국민의당이 17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이정현 순천시 후보마저 노관규 더민주 후보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던 셈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방’으로 분류되는 영남권에서는 읍소로 일관했다. 이날 오후 최경환 의원은 김문수, 윤재옥, 김상훈, 곽상도, 정태옥, 이인선, 추경호, 곽대훈, 양명모, 정종섭, 조원진 등 대구지역 후보 전원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공동 발표회’에서 “대구시민들이 아직 새누리당에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대구시민들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회초리를 때려달라. 지금까지 잘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대구시민들을 하늘같이 모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의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통령을 위해서 이번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다시는 대통령을 잘못 모신다든지 대구 민생을 외면한다든지 우리끼리 싸우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석고대죄 했다. 김 대표의 ‘전북 발언’과는 반대로 낮은 자세를 유지한 것이다. 이는 ‘친박공천 역풍’으로 무소속 돌풍이 일고 있는 대구민심을 최대한 다독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20대 총선 영남권역 지역구 총 65곳 중에서 새누리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은 부산 중구영도구ㆍ부산진구갑ㆍ남구을ㆍ북구강서구을, 대구 북구갑, 울산 남구을, 경북 경주시, 경남 진주시갑ㆍ진주시을ㆍ양산시을 등 총 10곳뿐이다. 부산 사하구갑과 대구 달성군, 울산 남구갑,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에서 힘겹게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경합우세 4곳), 야당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는 모두 오차범위 안이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