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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7]‘영남반란’에 與 ‘화들짝’…“나는 진박과 달라“ 선 긋기
“반성한다, 열심히 일 하겠다” 반성 릴레이도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4ㆍ13 총선 ‘결전의 날’을 단 일주일 앞둔 선거판에 난데없는 ‘사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무대는 ‘새누리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와 부산이다. 주연은 새누리당의 ‘잠룡’으로 손꼽히는 김문수 대구 수성갑 후보(전 경기도지사)와 김무성 대표의 측근으로 유명한 박민식 부산 북강서갑 후보가 맡았다. 이른바 ‘친박공천 역풍’으로 영남권에서 새누리당의 위세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끝까지 살아남기 위한 ‘선 긋기’, ‘고개 숙이기’ 전략이다.

우선 김 후보는 6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긴급 기자회견 열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매일 유세 시작 전 수성갑의 주요 네거리와 광장에서 새누리당의 오만함을 반성하는 백배사죄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새누리당이 오만에 빠져 국민들에게 상처를 드렸으므로 (나부터) 종아리를 걷고 회초리를 맞겠다”는 것이 김 후보가 설명하는 백배사죄의 취지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대구경북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대구 시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문수 새누리당 대구 수성갑 후보는 6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긴급 기자회견 열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매일 유세 시작 전 수성갑의 주요 네거리와 광장에서 새누리당의 오만함을 반성하는 백배사죄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공천 파동 이후 유승민(대구 동구을), 류성걸(대구 동구갑), 권은희(대구 북구갑) 무소속 후보 등 대구지역에 ‘친유(親유승민)계’가 난립한 가운데, 바닥 민심마저 돌아서자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나선 셈이다. 실제 이날 각사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총 12곳의 대구 지역구 중 4곳에서는 무소속이 우세(우세 3, 경합우세 1)를 보이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의 우세 지역은 2곳에 불과(우세 1, 경합우세 1)하다. ‘보수의 심장(대구)’을 비박계에 내주게 된 셈이다.

김 후보는 특히 ‘친박(親박근혜)ㆍ진박(진실한 친박)’과의 우회적 선 긋기에도 나섰다. 김 후보 측은 “(김 후보가) 평소 골수 친박, 새누리당 모두가 친박이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그의 친박은 애국심과 보수적 가치 측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닮았다는 것이고, 박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 측면을 부각시키는 ‘진박의 친박’과는 다르다”고 차별화 했다.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영남권 일부 후보들을 애둘러 비판, 자신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 같은 ‘기이 현상’은 김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도 나타났다. 김 대표의 측근인 박 후보는 이날 (북구강서구갑) 존에 내걸었던 현수막을 철거하고 ‘반성합니다, 혼내신 만큼,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새로 게시했다. 박 후보 측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많은 지역 주민 분들로부터 ‘두 번을 뽑아줬음에도 결과가 이게 뭐냐,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그동안 지지하고 힘을 보태주신 주민 여러분에 대한 반성으로 응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현수막 교체의 이유를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특히 “상대는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 짓고 동정론을 통해 동정표를 끌어낸 반면, (박 후보는) 공천이 늦어지면서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쉽사리 끌어내지 못했다”며 “남은 기간 북구 바닥을 먼지 하나 없이 쓸어내듯 더 낮은 자세로 주민에게 다가가 성과와 비전을 제대로 알린다면 지지세를 굳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0대 총선 영남권역 지역구 총 65곳 중에서 새누리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은 부산 중구영도구ㆍ부산진구갑ㆍ남구을ㆍ북구강서구을, 대구 북구갑, 울산 남구을, 경북 경주시, 경남 진주시갑ㆍ진주시을ㆍ양산시을 등 총 10곳뿐이다. 부산 사하구갑과 대구 달성군, 울산 남구갑,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에서 힘겹게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경합우세 4곳), 야당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는 모두 오차범위 안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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