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친환경차는 ‘마이웨이’, 커넥티드카는 ‘팀플레이’…현대ㆍ기아차 투트랙으로 간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현대ㆍ기아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커넥티드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모빌리티의 또 다른 축인 친환경차 부문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철저히 독자노선을 걷는 것과는 상반된 방식이다. 경쟁 완성차 브랜드와는 차별적으로 현대ㆍ기아차가 친환경차와 커넥티드카를 각기 다른 ‘투트랙’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미래 커넥티드카 기반의 핵심 중점 분야의 실현을 가시화 하기 위해4가지 핵심 기술을 선정했다. 4대 핵심 기술은 ▷자동차의 대용량ㆍ초고속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차량 네트워크’ ▷자동차가 생성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디지털 환경에서의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의미있는 데이터로 재가공하는 ‘빅데이터’ ▷통합적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커넥티드카 보안’ 등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키로 했다. 사진은 현대ㆍ기아차 연구소 직원들이 차량 네트워크 관련 부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특히 현대ㆍ기아차는 이 같은 기술들을 조기에 확보하고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주요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독자개발 중심이었던 현대ㆍ기아차가 연관 기업들과의 협력을 공식적으로 강조한 이유는 자동차 업계가 급변하면서 IT기반의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IT업체 및 통신 기기 업체와의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는 스마트 홈을 포함해 디스플레이, 메모리, 센서, 배터리 등 부문에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통신망 사용을 위한 이동통신사와의 협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중 안드로이드오토, 애플카플레이 등 스마트폰과 연계된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향후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구글 및 애플과의 협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현대ㆍ기아차는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ㆍ기아차가 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미 경쟁사들도 주요 IT업체들과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16’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장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친환경차 부문에서 철저히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사진은 정진행(맨오른쪽) 현대차그룹 사장이 미국에너지부와 만나 수소차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이는 세계적인 컴퓨터용 그래픽 처리장치 전문회사 엔비디아가 개최한 컨퍼런스로 여기에는 아우디, 포드,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GM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시각적 정보가 더욱 다양해지고 양도 크게 늘어나 자동차에 그래픽 처리장치가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 자율주행차를 위한 드라이브 PX, PX2 플랫폼을 개발해 완성차 브랜드와 자동차 부품사 등 80여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커넥티드카에 대비해 협업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친환경차는 철저히 독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도요타와 BMW가 2013년 ‘연료전지(FC) 시스템 공동 개발’에 관한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다임러 AG, 포드 등이 합세해 연료전지차를 공동 개발 중인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전략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사 기술력을 자체적으로 개발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독자적으로 개발할 경우 기술 보안에도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독자노선을 걷는 또다른 이유는 제휴에 따른 실패 사례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서 스즈끼와 폴크스바겐은 업무ㆍ자본 제휴를 맺어 스즈끼는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친환경차 기술 및 선진시장 진입 노하우를, 폴크스바겐은 스즈끼로부터 인도시장 진출기회 확대 및 생산비용 감축 노하우를 얻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스즈끼는 폴크스바겐의 지배력 행사를, 폴크스바겐은 스즈끼의 기술 관련 계약 위반을 주장하면서 양사의 제휴는 결국 깨져 청산 절차를 밟은 전례가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