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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7 판세]與 영남권역 장악률 94%→74% 급락, ‘白衣돌풍’ 이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보수의 철옹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94%의 지역구를 새누리당이 집어삼킨 영남권역(당시 영남권역 지역구 총 67곳 중 새누리당이 63곳을 석권)의 20대 총선 판세다. 후보자 공천 직후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친박공천’ 역풍이 영남권역의 판세를 뒤흔들었다. 당초 별 힘을 쓰지 못할 것 같았던 ‘백의(白衣)의 돌풍’은 영남권을 집어삼켰다. 결국 새누리당은 영남권에서 최대 17석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6일 각사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20대 총선 영남권역 지역구 총 65곳 중에서 새누리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은 부산 중구영도구ㆍ부산진구갑ㆍ남구을ㆍ북구강서구을, 대구 북구갑, 울산 남구을, 경북 경주시, 경남 진주시갑ㆍ진주시을ㆍ양산시을 등 총 10곳뿐이다. 부산 사하구갑과 대구 달성군, 울산 남구갑,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에서 힘겹게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경합우세 4곳), 야당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는 모두 오차범위 안이다.


새누리당의 ‘낙승’이 예상돼 여론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38곳을 포함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의석은 최대 52개, 최소 48개(영남권역 장악률 74~80%)밖에 되지 않는다. 19대 총선과 비교하면 영남권역에서만 총 11~17개의 의석을 잃게 되는 셈이다.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불가론’의 진앙지로 이곳이 지목되는 이유다. 소위 ‘친박공천’ 역풍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 영남권역에서 우세, 경합우세인 무소속 후보가 각각 4명(총 8명)에 이르는 것이 그 방증이다.

그중에서도 이목을 끄는 곳은 ‘친유(親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성걸 무소속 후보와 ‘친박(親박근혜)’계의 핵심 정종섭 새누리당후보가 맞붙은 대구 동구갑이다. 대구 동구을의 유승민 무소속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내다보고 있는 마당에 류 후보까지 승리하면 ‘보수의 심장(대구)’을 비박계에 내주게 된다. 현재 총 12곳의 대구 지역구 중 4곳에서는 무소속이 우세(우세 3, 경합우세 1)를 보이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의 우세 지역은 2곳에 불과(우세 1, 경합우세 1)하다.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영남권역의 야당 후보들도 새누리당의 ‘위기’를 가속화 하는 요인이다. 경남 창원시성산구에서는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 이후 빠르게 지지율을 높이며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고향’인 부산(북구강서구갑)에서도 야당(전재수 더불어민주당)후보의 진격이 거세다. 이 외에도 부산 사상구에서는 장제원 무소속 후보(새누리당 탈당)가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한편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6곳을 모두 석권했던 울산에서는 승부를 가리기 어려운 곳이 2곳(새누리당 경합우세 1, 무소속 경합우세 1)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 16개의 의석이 걸린 경남 지역에서도 야권후보 3명(민홍철 더민주 김해시갑 후보, 김경수 김해시을 더민주 후보, 노회찬 후보)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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