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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기간 단 4일…젊은 연출가들의 ‘게릴라 연극’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 조선희) 남산예술센터가 2016년 두번째 시즌 프로그램으로 4월 한달 동안 세 편의 연극을 잇달아 무대에 올린다.

‘귀ㆍ국ㆍ전(歸國展)’이라는 타이틀의 주제 기획전으로, ‘불행’(김민정 구성ㆍ연출, 7~10일), ‘그녀를 말해요’(이경성 작ㆍ구성ㆍ연출, 14~17일), ‘커머셜, 데피니틀리(commercial, definitely)-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구자혜 작ㆍ연출, 21~24일)까지 세 편이 차례대로 공연된다.

주제 기획전의 제목은 과거 예술가들이 유학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와 작품을 선보일 때 검열을 피하기 위해 ‘귀국전’이라는 제목을 붙였던 것에서 차용했다. ‘슬프고 폭력적인’ 고국의 모습을 젊은 연출가들이 저마다의 통찰력으로 그린 작품에 ‘검열’의 잣대는 사양하겠다는 뜻이다.

각 작품의 공연 기간은 단 4일이다. ‘게릴라전’처럼, 짧은 기간 임팩트 있게 치고 빠진다.

먼저 연극 ‘불행’이 4월 7일부터 포문을 연다. 지난해 ‘제22회 베세토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극장에 들어서면 짐승의 가면을 쓴 인물들이 도처에서 불행한 현실과 맞닥뜨리고 있다. 관객들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극장 곳곳을 돌아다녀야 한다. 사건의 규모는 공간의 크기와 관객 수에 따라 달라진다. 극단 무브먼트 당당은 이번 공연에서 ‘불행’이라는 주제를 확장해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 

연극 ‘불행’ 2015년 베세토 페스티벌 당시 공연 사진. [사진제공=남산예술센터]
연극 ‘그녀를 말해요’ 한 장면. [사진제공=남산예술센터]
연극 ‘커머셜, 데피니틀리’ 한 장면. [사진제공=남산예술센터]

이경성 연출의 신작 ‘그녀를 말해요’는 전작 ‘비포 애프터’의 연장선상에서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한다. ‘비포 애프터’가 거시적으로 세월호를 이야기했다면, ‘그녀를 말해요’는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의 이야기다. 공연을 위해 배우들이 실제 세월호 유족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수집했다.

‘커머셜, 데피니틀리(commercial, definitely)’는 ‘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지난해 혜화동 1번지 6기동인 가을페스티벌 초연 때에는 ‘마카다미아, 표절, 메르스 그리고 맨스플레인’이라는 부제를 달았었다. 부제가 설명하는 그대로, 실제 사건들의 ‘문제적’ 인물들이 무대 위로 걸어나와 자신의 정당성을 ‘뻔뻔하게’ 역설한다. 현대 공연예술의 트렌디한 요소들을 적극 끌어들여 ‘폭로’의 방식을 유머러스하게 풀었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3만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8000원. (문의 : 02-758-2150)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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