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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신여대‘학식 실종사건’
개강과 동시에 식당 폐쇄
학교 “응찰업체 없어 불가피”
학생들은 김밥등으로 끼니 때워



성신여자대학교 학생들이 개강과 동시에 학생식당(학식)이 폐쇄되는 황당한 일을 겪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한 달이 넘도록 학교 측에서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며 학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4일 성신여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운정그린캠퍼스 학생식당을 지난달 29일부터 운영 중단한다고 교내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공고했다.

학교 측은 게시글을 통해 “구내식당 위탁운영 업체의 계약기간 만료로 입찰을 진행했지만 응찰업체가 없어 개강일에 맞춰 식당 운영이 어렵게 됐다”며 조속히 구내식당이 재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우선 문제 장기화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당장 금전적인 압박을 받다보니 학생들의 삶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운정그린캠퍼스가 위치한 강북구 미아동의 경우 원래 대학가가 조성되지 않은 곳이다 보니 한끼에 7000~8000원씩 하는 식당이 대부분이다. 이는 기존 학생식당 식비인 2800~3500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빠듯한 대학생의 주머니 사정상 식사도 부실해질 수 밖에 없다. 2학년생인 A(20ㆍ여) 씨는 “가격을 생각하면 주변에 갈만한 식당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근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라면, 도시락을 먹으며 끼니를 때우거나 밥버거 등 싼 음식만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제대로된 식당이 없다보니 원정길에 오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16학번 새내기 B(19ㆍ여) 씨는 “값싼 음식점을 찾아 근처 대학가로 나갔다 들어와보기도 했지만 교통비와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계산해보면 나아진 점이 없었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 성신여대에 딸을 입학시킨 C(47ㆍ여) 씨는 “지방에 살며 경제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딸을 서울 학교에 입학시켜 생활하게 하는데 많은 돈이 들다보니 식비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식당에서 저렴하게 식사를 하는 것을 예상해 생활비를 보내고 있었는데, 3월 한달간 원래 예상했던 금액의 2배를 썼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본부가 위치한 수정캠퍼스와 운정그린캠퍼스를 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극단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 D(48) 씨는 “운정그린캠퍼스 관계자에게 해당 사항을 문의하면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수정캠퍼스 담당자에게 넘겨주기 바쁘다”며 “이처럼 질질끌면서 명확한 답변을 주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관련 사항에 대해 본지 기자는 수차례 학교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신동윤ㆍ이원율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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