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자업계 2위 업체인 ‘미스터피자’가 속해 있는 MPK그룹 정우현(68ㆍ사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동안 잠잠했던 대기업 경영자들의 ‘갑질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식당이 입점한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폭행)로 정 회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대학 소유의 한 건물에 위치한 A식당에서 해당 건물 경비원 황모(58) 씨의 뺨을 두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출처=헤럴드경제DB |
경찰은 A식당 내부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정 회장의 폭행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4일 정 회장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정 회장이 손을 올려 피해자 황 씨의 목과 턱 사이를 두 차례 정도 때리는 장면이 확인됐다”며 “단순 폭행의 경우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처벌하지 않지만 현재 피해자 황 씨는 정 회장의 처벌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이 경찰에 직접 출석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회장 측은 “언쟁과 승강이가 있었고 어깨를 잡아끄는 행동은 있었으나 얼굴을 때리는 등 일방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개점을 앞둔 MPK그룹 소유 A식당에서 음주를 동반한 저녁 식사를 한 뒤 건물 밖으로 나가려 했으나 건물 경비원들이 이미 문을 닫을 상태였다. 이에 정 회장은 직원을 보내 “내가 안에 있는데 왜 문을 잡그느냐”며 경비원을 찾아 항의했다. 놀란 황씨가 사과를 하려고 A식당으로 정 회장을 찾아가자 정 회장은 화를 내며 황 씨의 뺨을 두차례 때린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신동윤ㆍ이원율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