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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전(戰) 본격화하나…북한 GPS 공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지난 31일 저녁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을 감행함에 따라 우리 군과 국민 생활에 어느 정도의 피해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감행할 수 있는 GPS 교란 공격의 위험도가 높다면, 국민 생활의 혼란이 가중됨은 물론 우리 군 역시 기존 재래식 위협에 더해 최첨단 전자전 위협 대응 태세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31일 오후 7시 36분 위성항법장치(GPS) 혼신 신호가 감지되자 GPS 전파 혼신 ‘주의’ 단계를 서울, 인천, 경기, 강원에 발령했다. ‘주의’는 GPS 전파 혼신 위기대응 경보단계의 ‘관심-주의-경계-심각’ 중 2번째 단계다.


국내에서 패트리엇 대체용으로 자체 개발한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 발사장면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강화에서 70㏈, 대성산에서 100㏈의 혼신 신호가 탐지됐다. 미래부는 북한이 황해도 해주와 금강산 일대에서 교란 전파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부터 약 한달간 교란 전파를 발사해오다 31일 최대 출력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이에 대해 시험 단계를 넘어 북한이 실제 GPS 교란 공격으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PS 전파 혼신 공격은 위성의 전파 신호가 다른 신호의 교란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전파 교란이 나타나면 GPS를 사용하는 모든 장비가 1차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동전화 기지국, 운항 중인 비행기, 선박 등이 GPS를 정상적으로 수신하기 어려워진다.

미래부에 따르면, 31일 이동통신사나 선박 등에서는 피해가 없었다. 항공기 2대에서 혼신이 발생했지만 운항에는 지장이 없었다. 우리 군의 피해 사례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PS 교란 공격이 감행될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군 장비는 전투기, 패트리엇이나 천궁과 같은 각종 유도무기 등 GPS를 사용하는 최신형 첨단무기들이 꼽힌다. 그러나 아직 군에서 GPS 피해 사례가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 군은 민간의 상용 GPS와 군용 GPS를 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최신형 첨단무기일수록 GPS의 영향을 받을 소지가 크다”며 “그러나 군에서는 상용 GPS와 군용 GPS를 같이 쓴다. 평상시 상용 GPS를 쓰다가 이상이 감지되면 즉시 군용 GPS로 전환해 교란 가능성을 낮춘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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