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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이 부동산 성수기라고?…두달 연속 주택매매가 하락
연초 2개월째 내림세는 이례적
중대형 아파트 중심 약세 뚜렷

주택시장엔 우울한 3월이다. 2개월 연속 주택가격이 떨어졌다. 교육 목적의 이동수요 등이 만든 ‘3월=성수기’란 공식은 깨졌다. 거래량이 줄어든 결과다.

31일 한국감정원의 3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의 주택 평균가격은 2억4609만원으로 지난달(2억4611만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올해 첫달에 2억4619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떨어진 것이다.

매매가격의 약세가 2개월 연속 지속되는 건 평년과 비교해서 다른 점이다. 지난해 1월 2억3165만원으로 출발한 평균 주택가격은 3월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2014년 이 기간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평균 매매가는 4억6701만원 ▷수도권 3억3410만원 ▷지방권 1억6652만원 등으로 대부분의 지역서도 3월로 접어들어 평균 매매가가 떨어졌다.

특히 주택시장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아파트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난해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고가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주택유형별 매매가 변동률은 아파트 -0.03%, 연립주택 0.00%, 단독주택 0.06%로 아파트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04%, 지방 전체의 아파트 변동률은 -0.06%으로 도드라졌다.

아파트는 최근 수년 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시장의 수요자들이 거부반응을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이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여건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40% 정도 떨어졌다. 특히 아파트는 1년 전보다 거래량이 50% 넘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3년 가까이 상승일로였기에 부쩍 오른 가격에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상당 지역에서 전고점에 다다른 수준이다. 쉬어갈 시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작년에 매매거래 상승에 이바지했던 재건축 이주수요 등 이동 수요가 올해는 줄어든 것도 악영향을 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5월 서울지역 재건축 이주 가구수는 3130가구로 지난해보다 36% 가량 줄었다. 그러면서 인근 지역의 전세ㆍ매매시장에서 매물 부족을 촉발시켰던 지난해 이맘때쯤의 상황도 나오지 않고 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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