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주주총회]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2분기 수주 가능할 것”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분기 신규 수주 가능성을 언급했다. 1월부터 이달까지 단 한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했던 최악의 상황이, 2분기부터는 조금이나마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다.

정 사장은 30일 정기주주총회 직후 “2분기 안에 올해 첫 선박 수주를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수주 실적이 없는 상태다. 세계적으로 해운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물량 발주 자체가 거의 없고,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및 국내 대형 조선사 상당수가 일감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만 정유 운반선 2척을 수주했을 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이들 조선 빅 3는 지난해까지 수주한 물량을 바탕으로 1년에서 2년치 일감은 확보한 상태지만, 신규 물량 발주와 수주가 극히 부진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안정적 회사 운영이 더 힘들어지게 된다.



여기에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나름 체력을 보강한 일본 업체들과 정부의 노골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업체들까지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145척 정도의 수주 잔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 배포한 담화문에서 “물량절벽이 곧 다가온다는 말이 현실화하고 있다. 도크가 빈다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목전에 다가왔다”고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11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정 사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 손실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치 세계 2차대전 당시 영국 처칠 수상이 국민들에게 피와 땀밖에 드릴게 없다며 고통과 인내를 호소했던 것처럼, 모든 임직원들도 사즉생의 심정으로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상화를 위한 2가지 약속도 밝혔다. 진행 중인 해양 프로젝트의 적기 인도, 그리고 명확한 비용주체 제도 도입이다. 정 사장은 “일부 프로젝트는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납기 연장에 합의했다”면서도 “올해 안으로 인도해야 할 프로젝트들도 상당 수에 달한다”고 현상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설계부터 조달, 생산, 사업 등과 원활한 소통과 협조로 적기 인도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이상의 손실 발생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또 내부 비용 통제 시스템 강화도 약속했다. 그는 “과거 겪어보지 못했던 인도 지연이라는 문제에 당면하면서 제품 인도를 최우선 과제로 삼다보니, 원가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생기고 연쇄적으로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비용 주체인 코스트 오너십을 분명히하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 명확한 원가관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사장은 “미래 경쟁력의 근간인 기술혁신과 극한의 원가절감으로 기업 가치를 향상시켜, 올해를 잃어버린 자존심과 희망을 회복하는 해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