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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이 쏘아올린 희망] 전자 끌고 화학 밀고…1분기 실적발표가 기다려진다
삼성 갤S7 판매 돌풍 호실적 기대감
LG G5는 1분기보다 2분기 바람몰이
국제유가 반등에 정유·화학도 반색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6조원에 육박하는 ‘깜짝 실적’을 거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갤럭시S7’이 출시 이후 1000만대가 넘게 팔려나가면서 실적 우려를 싹 날려버린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LG전자도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저점을 찍은 유가가 반등하면서 화학 업종 기업들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삼성ㆍLG ‘호실적’ 기대감= 30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수요 사장단회의 참석을 위해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갤럭시 S7 시리즈가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영업이익 6조원 전망’을 묻는 데 대한 답이었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이후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스마트폰 부문(IM)의 중국 판매 실적이 악화되면서 실적 우려감이 보태졌고, 반도체 가격의 하락 속도가 빨라 반도체 부문(DS)의 실적 전망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감도 날려버린 상황이 됐다.


갤럭시S7은 출시 이후 이미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도 호실적에 보탬이 됐다. LCD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샤오미에 OLED를 공급키로 한 것도 추후 실적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 중 하다. 반도체에서는 시스템 LSI 실적이 개선세다. TV 판매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원화가 1분기에 약세를 보인 것도 삼성전자의 호실적에 보탬이 됐다. 대략 수천억원 가량의 이익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줄줄이 높여 잡는 데 동참하고 나섰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55만원에서 165만원으로 높였다. 대신증권도 삼성전자의 모바일(IM)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49만원에서 153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1조9000억에서 24조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사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 1분기 6조원, 2분기 6조4000억원 등이라 전망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1분기 깜짝 실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KB투자증권은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4조3000억원, 4339억원이라 내다봤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1.9%, 42.2% 증가한 것이다. 당초 LG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873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했다면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이 ‘실적 효자’였다. TV에 사용되는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완제품 생산업체인 LG전자에는 원가 절감 효과로 나타났고, LG전자가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를 실시한 OLED TV 역시 수율이 높아짐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OLED TV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31일 출시되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도 LG전자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중 하나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MC사업본부(스마트폰)는 1분기에 영업손실 450억 원을 보겠지만 2분기에는 G5 출시에 힘입어 영업이익 410억원을 올릴 것”이라며 “G5의 올해 판매량은 전작 G4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700만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유ㆍ화학 ‘더 좋기 어렵다’= 1분기에 국제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서면서 정유 화학 업계도 화색이 돌고 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정유사업뿐 아니라 석유화학사업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국제유가도 오름세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는 얘기도 농담삼아 오가는 상황”이라고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5773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에 3212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9.73%, 직전분기 3066억원와 비교하면 89.29% 급등한 수치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올해 1분기에 각각 4800억원과 4400억원 수준의 영업익을 올렸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유업계가 지난해의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이유는 정유·석유화학 부문의 마진 확대가 가속화 되면서 ‘쌍끌이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 화학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것은 정제마진이 커졌다는 점이 주효하다. 정제마진은 통상 4달러 수준이 손익 분기점인데, 올들어 정제 마진이 6달러 수준으로까지 치솟은 것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요가 커졌고, 정제마진이 상승한 데 뒤이어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 정유사들의 깜짝 실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비싸게 들여온 원유를 낮은 가격에 팔아야 되지만, 유가가 상승 국면으로 들어서게 되면 반대로 싸게 들여온 원유를 비싸게 팔 수 있는 유인이 생겨 실적이 좋아지게 된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연말 국제 유가가 40~50달러 선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정유업계의 골칫거리였던 재고 관련 손실 리스크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우려를 무색하게 할 만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정유·화학주 14개 평균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23%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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