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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가 없으면 삼성은 없어도 좋다” vs “나라가 없어도 공천만 받으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복잡해 보이지만 사안을 관통하는 지점은 단 하나 ‘밥그릇’이다. 밥그릇은 ‘공천’이란 귀한말로 포장된다. 모두 나라와 조국, 국가의 미래를 위해 타인이 아닌 ‘내’가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흙탕이 험할 수록 빛은 밝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사업보국’의 경영이념이다. 호암은 “나라가 없으면 삼성도 살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사업보국은 사람이라면 응당 따라야 할 ‘도(道)’를 바탕으로 한 경영이념이다.

정치와 경제의 대비가 극명하다. 나를 강조하는 정치권과 국가를 강조하는 경제 주체 사이의 모순이다. 정치의 본연은 나라를 구하겠다는 것이지만 현실의 정치는 공천에 가서 닿고, 기업의 본연은 이익을 구함이지만 나라를 우선해 생각하겠다는 지점에서의 불일치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꺼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타 공인 전문가들의 전망이 기업들의 뼈를 깎는 혁신의 노력으로 극복되는 드라마가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6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적인 ‘엣지 디자인’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출시 20일만에 800만대를,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이날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갔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엣지에 적용된 ‘꺾이는 디스플레이’는 혁신 기술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의 혁신은 반도체 부문에서도 이어진다. 삼성은 세계 최초로 18나노 D램 양산에 들어가면서 또 한 번의 혁신이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3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20나노 D램 양산에 성공한바 있다. 나노 기술은 숫자가 낮을 수록 생산성이 높아진다. 원가는 하락하고, 경쟁력은 높아진다. 돈 되는 세계 최초 타이틀이 바로 나노 반도체 기술이다. 호암의 마지막 도전이었던 반도체 사업은 2016년 한국경제의 든든한 식량이 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의 실험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타트업 삼성문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업무 생산성을 높이며, 자발적으로 업무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관료주의를 없애고 결재 단계도 줄여 ‘스타트업 기업’처럼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구체 세부안도 마련해뒀다.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대리, 과장, 부장에 이르는 직급 체계를 없애고 직급을 떼고 이름만 부르는 문화를 만들고,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능력만 있으면 발탁 인사를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새누리당은 진박과 비박으로 나뉘어져 공천 몸살을 앓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영입 군주’의 전횡으로 공천판이 진흙탕이 돼 버렸다. 대통령 선거만 바라보는 국민의당과 혹여 있을지 모를 ‘떡고물’을 기대하는 정의당도 있다. 나보다 나라를 걱정하는 ‘사업보국’의 이념이 필요한 시점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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