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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달라졌다]이유 있는 LG의 변화...혁신? 소통 노력에 구본무 리더십의 발현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LG가 달라졌다. 조직에 짜임새가 더해져 맞물려 돌아간다.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등 주력 계열사의 신사업 성과에 힘입어 여의도 쌍둥이 빌딩엔 생동감이 흐르고 조직은 자신감에 차 있다. 말단 직원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이르기까지 조직원 모두가 머리를 짜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그룹을 진두지휘하는 CEO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 덕분이다. 이 같은 기류에 따라 두 주력계열사의 기업가치만 1년 새 7조원 가량 올랐다. 시장은 구본무 회장 체제 21년 만에 LG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혁신’과 새 기업문화=LG는 주력사업과 신성장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혁신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착탈식 모듈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 G5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6년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혁신적이란 평가와 함께 ’최고의 모바일 신제품’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공개한 초(超)프리미엄 가전 통합브랜드 ‘LG 시그니처’ 역시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사업부서에 국한했던 제품 개발에 전 직원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소통 강화 프로그램으로 기업문화를 쇄신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G G5는 ‘놀이’를 핵심 고객가치로 제공하자는 ‘끼’ 많은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결집해 만들어낸 신제품이다. 착탈식 모듈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없던 제품이다. 혁신적이란 평가는 그래서 나왔다. LG 시그니처도 각 사업본부장과 사내 디자인 전문가들이 한데 뭉쳐 발족한 ‘디자인위원회’의 작품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톨스텐 벨루어(Torsten Valeur)도 LG 시그니처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국내외의 역량있는 인재들이 모두 참여한 ‘개방 혁신‘(Open Innovation)의 성과물인 셈이다.

소통 강화를 위한 도전은 LG의 또 다른 저력이다. LG전자는 임직원들간 활발한 소통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우리 틉시다’란 캠패인을 전개하고 있다. 직원 평가제도와 직급체계에 대한 개선 방안도 직원들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상향식 개혁의 전형이다. LG유플러스는 ‘즐거운직장팀’을 신설해 사내 카페에서 임원들이 커피를 내는 ‘골든벨’ 제도를 도입했다. 사옥 안의 빈 공간에 명상실을 만들고, 전문 명상 강사를 초빙해 조직원들의 ‘힐링’을 도우며 새로운 기업문화를 실험하고 있다.


R&D와 인재 투자가 만들어낸 결실=혁신과 변화에 바탕을 제공한 건 R&D와 인재에 대한 중단없는 투자다. 구본무 회장이 이를 주도한 건 불문가지다. 구 회장은 미래사업에 과감하고도 선제적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실적이 좋든 나쁘든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는 거르지 말 것을 주문한다. LG는 2011년 이후 연평균 5000억 원 이상씩 꾸준히 R&D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엔 사상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계속된다. LG전자는 태양전지 신규라인 증설에 53000억원을,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건설에 1조8400억원 등 향후 3년간 총 10조 원 이상을 쏟아붓는다. LG이노텍은 소재·소자 신규사업에 700억 원을 투자한다. 구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깊은 고민과 통찰, 과감한 의사결정, 그리고 철저한 실행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다시 한번 과감한 투자를 당부했다.

뿌린 씨앗이 최근 결실을 맺고 있다. 십여년 간 중단없이 투자한 데 힘입어 LG의 자동차부품 사업 매출은 2014년 3조 원대에서 지난해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와 LG화학은 최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GM이 선정하는 ‘올해의 오버드라이브상(Overdrive Award)’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자동차부품 사업매출이 곧 5조원을 넘어 10조원을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우수인재 영입에도 직접 발벗고 나선다. “세계를 선도하려면 R&D가 핵심이고, 그러려면 인재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래서 그는 국내외 석ㆍ박사 R&D 인재를 초청해 매년 개최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주력계열사 기업가치만 7조 원 상승=LG전자, LG화학 등 두 주력 계열사의 기업가치가 ’쑥쑥‘ 크고 있다.

29일 종가기준, LG전자 주가는 6만1800원으로, 올들어서만 14.8% 올랐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5% 상승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10조1100억 원대를 회복했다. 작년 말 대비로는 기업가치가 1조3000억원, 작년 동기대비로는 5000억원 상승한 셈이다.

LG화학의 주가는 현재 32만35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43.7%나 올랐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시가총액은 21조4387억 원으로, 작년 동기 14조9100억 원보다 무려 6조5000억여 원이나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등 일부 계열사들이 매출부진을 겪고 있지만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등 나머지 계열사도 주가상승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추세다. 지주회사인 LG도 시가총액이 11조7000억원에 달해 기업가치가 작년 동기 대비 1조2000억 원 상승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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