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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ㆍ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가닥…잠실 재건축 2막 시작하나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통합’과 ‘단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와 ‘크로바아파트’가 통합 재건축으로 다시 가닥을 잡았다. 그간 사업 참여를 두고 아파트 조합과 의견차를 보이던 상가 소유주들도 참여하기로 했다.

30일 미성아파트 재건축조합과 인근 중개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달 대의원회의를 열고 크로바 단지ㆍ상가와 통합해 사업을 추진하는 안건을 타결했다.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와 크로바아파트가 통합해서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견차를 빚었던 인근 상가 소유주들도 참여하기로 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조합은 다음달 초에 다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사전 준비절차를 밟고 4월 말엔 통합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크로바 조합과 통합하는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5월 중 재건축조합설립(변경)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김규식 조합장은 “현재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상태인 크로바를 미성 조합이 흡수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1981년 입주한 미성(1230가구)과 2년 뒤 입주한 크로바(120가구)는 하나의 필지를 나눠서 쓰고 있다. 이 때문에 2000년대 후반부터 두 단지는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공동재건축 추진에 관한 설문을 진행하는 등 통합재건축에 무게중심을 뒀다. 하지만 이후 단지별, 주민들 사이에 의견차가 불거지며 좀처럼 통합재건축을 확정짓지 못했다. 단지 안 상가의 일부 소유주들이 재건축 사업 참여를 반대하는 점도 극복할 과제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교착상태를 풀 실마리가 됐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상가를 포함한 동별 구분소유자 동의율을 기존 3분의 2에서 2분의 1로 완화한 것이다.

조합은 하반기에 정비계획을 변경하는 절차를 밟은 뒤 올해 안에 건축심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요자들은 반응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에만 미성아파트에서 10건이 넘는 매매 계약서가 쓰여졌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으로 서울 전역에서 매수세가 위축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풍경이다.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작년엔 3월에 5~6건 거래되는 데 그쳤는데, 올해는 2배 정도 거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전용면적 62㎡의 매매가격은 5억9000만원, 전용 79㎡은 7억2000만~7억4000만원 수준이다.

통합 재건축에 다시 시동을 걸자 롯데건설과 GS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사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합원과 주변 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펼치는 홍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에서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은 미성-크로바가 전부는 아니다. 지난해 말에는 풍납동 ‘풍납우성’과 ‘삼용 아파트’ 통합 재건축조합이 제출한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됐다. 80년대 중후반 지어진 두 단지는 독립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2012년 통합재건축으로 선회했다.

주변 다른 단지들도 저마다의 속도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상태인 ‘장미아파트’는 6월 말 추진위원회 승인 신청을 목표하고 있고 ‘잠실주공5단지’는 올 초 조합장을 새로 뽑고 사업시행인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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