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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일추출 때문에…美 ‘인공지진’위험 커졌다
연방재난청 “700만명 위험” 경고


셰일가스 산업으로 미국에 ‘인공 지진’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지대 거주 주민만 700만명에 달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셰일가스 업계에서 사용하는 ‘수압파쇄법(hydraulic fracturing)’으로 지진 위험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수압파쇄법은 지하 3~4㎞ 지점의 셰일 지층에서 석유와 가스를 추출하기 위해 화학약품이 섞인 액체와 엄청난 양의 물을 투입해 고압으로 암반을 깬다. 이 과정에서 지반이 약화돼 지진에 취약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USGS 연구 결과 오클라호마, 캔자스, 텍사스, 아칸소, 콜로라도, 뉴멕스코, 오하이오, 앨라배마 등 8개 주 주민 700만명이 이런 지진의 위험에 노출됐다. 주로 셰일 산업이 발달한 미국 남부 지역이다.

미국 지도(사진)에서 셰일 유정이 존재하는 곳과 지진이 발생하는 곳을 비교해보면 상당히 일치한다.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지난해에만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680건 발생하는 등 총 5000건 이상의 지진이 일어났다.

그간 석유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셰일가스 생산으로 나오는 이익 때문에 이러한 주장에 반발해 왔다. 명백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월에도 셰일 유정에서 불과 10㎞ 떨어진 진앙으로부터 지진이 발생해 텍사스주 어빙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감지됐지만, 지자체와 연구진은 자연발생적인 지진이라며 피해갔다. 지만 USGS의 이번 발표에 따라 인공 지진에 대한 주장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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