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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아트바젤 홍콩…세계적 큐레이터 오브리스트 인터뷰] “도시 전체가 다이내믹…홍콩은 ‘미술의 다도해’였다”
英 서펜타인갤러리 공동디렉터·큐레이터 KAF와 협업전시 ‘핵스페이스’ 개최“미술전시, 디지털시대 매우 중요한 역할”“미술은 항상 우리 예상을 비껴나가”
[홍콩=김아미 기자] “아트바젤홍콩은 매우 훌륭한 페어다. 특히 이 기간동안 다양한 미술전시가 열려 도시 전체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다도해(多島海ㆍpolyphonic archipelago)처럼 역동적으로 변한다.”

영국 서펜타인갤러리의 공동디렉터이자 세계적인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ㆍ48)의 ‘2016 아트바젤홍콩’에 대한 평가다.

오브리스트는 2009년 ‘아트리뷰’의 ‘파워 100인’에서 1위에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줄곧 톱 5 자리를 지킬 정도로 세계 미술계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23일 아트바젤이 열린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오브리스트를 만났다. 오브리스트는 아트바젤홍콩의 부대행사인 ‘살롱(Salon)’ 섹션에서 뉴질랜드 출신의 젊은 미술가인 사이먼 데니(Simon Denny), 서펜타인갤러리 큐레이터인 아미라 가드(Amira Gad)와 아티스트토크를 가졌다. 서펜타인갤러리가 홍콩 K11아트파운데이션(KAF)과 협업한 전시 ‘핵스페이스(Hack Spaceㆍ공간해킹)’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토크가 끝난 후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브리스트는 디지털 시대 예술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오브리스트는 “미술 전시를 통한 ‘살아있는 경험’이 디지털 시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미술은 항상 우리가 예상했던 것들을 비껴 나간다. 미술가들이 게임의 룰을 바꾼다”고 말했다.

오브리스트는 오는 9~11월 이용우 히말라야미술관 관장(전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와 함께 프리(Pre) 비엔날레 프로젝트인 ‘상하이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다음은 오브리스트와의 일문일답.

-KAF와의 협업은 어땠나.

▶우리는 애드리언 쳉(Adrian ChengㆍKAF 설립자)을 사랑한다. 서펜타인과 K11의 협업은 마치 ‘1 더하기 1’을 통해 ‘11’이라는 결과물을 도출한 것과 같은 훌륭한 만남이었다. K11은 지난 6년 동안 홍콩을 포함한 중국 작가들을 세계 미술시장에 소개했고, 우리는 K11을 통해 소개받은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얻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사이먼과 나는 베이징, 상하이, 홍콩에 있는 많은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방문했고, 그 중에서 11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나는 20년 전부터 중국을 셀 수 없이 방문해 왔지만, 이번 전시는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중국 작가들을 발굴할 수 있었던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

-아트바젤홍콩은 몇번째 방문인가.

▶아트바젤홍콩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줄곧 방문했다. 나는 주로 아트페어 때문에 홍콩을 오지만, 홍콩 이외에도 아시아 작가들에 대해 끊임없이 리서치를 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과거 아시아 도시에 대한 전시였던 ‘시티스 온 더 무브(Cities on the Move)’전에서 서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시에서 한국의 작가들과 건축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브리스트는 1997~2001년 전세계를 순회하며 각 도시마다 참여작가를 늘리는 ‘시티스 온 더 무브(Cities on the move)’ 전시 프로젝트를 이끈 바 있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 대해 평가한다면.

▶매우 훌륭한 페어라고 생각한다. 내게는 젊은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페어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를 돌며 1970년대 이후 홍콩을 비롯한 중국 현대미술을 다양하게 리서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K11과 협업한 전시도 그렇고, ‘엠플러스 지그(M+Sigg)’ 전시처럼 크고 작은 전시들을 볼 수 있다. 홍콩은 놀랄 정도로 다이내믹하다. 이 기간동안 마치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다도해(多島海ㆍpolyphonic archipelago)처럼, 도시 곳곳에서 미술 전시들이 열린다.

-아트바젤 홍콩의 급속한 성공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현재 역동적인 아트신(Art scene)을 갖고 있는 도시들은 무수히 많다. 세계 각국의 미술시장에 대한 리서치가 필요한 이유다. 그 중에서도 이러한 아트신들을 결집시키는 특정한 ‘허브’가 필요하다. 홍콩은 역사적으로 정치, 경제 허브 역할을 해 온 도시다. 21세기 들어 이러한 홍콩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많은 것들이 이 도시로 몰린다. 페어가 급성장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홍콩은 아트페어 뿐만 아니라 미술 전시와 정보 교류의 장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인 큐레이터로서 오늘날 미술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큐레이터는 미술의 촉진자(Catalyst), 가능자(Enabler), 협력자(Facilitator)의 역할을 한다. ‘게임의 룰’을 바꾸는 건 언제나 위대한 미술가들의 몫이었다. 큐레이터들은 이것을 현실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미술은 항상 우리가 예상했던 것들을 비껴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작가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특히 모든 것을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배우는 이 시대에 ‘살아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미술 전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펜타인갤러리의 1년 방문객이 100만명이 넘는 이유이기도 하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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