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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한국인 CEO 전성시대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부임
수입차 업계서도 ‘파워 코리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 수입차 브랜드 가릴 것 없이 한국인 최고경영자(CEO)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최초로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가 한국인 CEO가 지휘하는 구도가 형성됐고, 수입차 기업 중 한국인 CEO가 이끄는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박동훈 르노삼성 신임 사장이 CEO로 부임하면서 2000년 르노삼성 출범 이후 첫 한국인 경영자가 CEO 자리를 맡게 됐다.

이로써 올해 1월 한국지엠 CEO가 된 제임스 김 사장과 함께 박 사장이 르노삼성 CEO 자리에 오르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는 모두 한국인 CEO가 이끄는 형태를 갖추게 됐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에만 한국인 CEO가 있었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각각 세르지오 호샤 당시 사장,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이 CEO를 맡았다.

그러다 올해 들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CEO가 바뀌면서 한국인 경영자들 간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김 사장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가 현재 국적은 미국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관계로 뿌리는 엄연히 한국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완성차 기업별 각 CEO의 컬러도 각각 다르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차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원희 사장과 박한우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재무통’으로 꼽힌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리스크 관리에 능통한 재무전문가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외 영업은 물론 마케팅 전문가로 작년 티볼리를 크게 흥행시키며 4분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김 사장과 박 사장도 영업에 특화된 대표적인 CEO로 분류된다. 3사 모두 올해 판매량 신장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있어 내수 3~5위를 놓고 ‘영업통’ CEO 간 한판 승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1세대 한국인 CEO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2000년부터 BMW를 맡았던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대표는 내년이면 임기가 끝날 예정이지만 독일 본사로부터 추가 3년간 BMW그룹 코리아를 더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국내 시장에서 BMW를 수입차 1위 반열에 올려놓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킨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랄드 크루거 BMW 그룹 회장은 올초 국제적인 북미오토쇼 기간 디트로이트가 아닌 한국을 방문해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2001년 부임한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이사는 포드 자동차 판매 성장과 함께 최근 수입자동차협회 회장을 연임하면서 수입차 업계 전반을 이끄는 수장 역할을 계속하게 됐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도 2001년부터 16년째 혼다를 이끌어오고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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