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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인천공항 개항 15주년
넓디 넓은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동쪽에는 ‘넙디’라는 자연부락이 있었다. 지금의 국제공항 자리는 넙디 마을 서쪽 갯벌이었다. 썰물때는 뻘이고 밀물때는 바다였기에, 바다를 메워 공항을 짓는다고 하자 “불가능”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쏟아졌다.

“1000여년전 바다를 메워 베니스도 만들었고, 바닷가 물을 빼 광양제철소도 만들었는데, 우리의 우수한 건설기술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해명을 하면, “생판 해보지도 않은 연륙교는 어떻게 놓을 것이냐”는 우려가 나왔다.

나름의 논리로 자신감을 보이면, 이번엔 “바닷가라서 안개가 상습적으로 낄텐데, 어쩔거냐”는 경험하지 않은 ‘가정법(假定法) 걱정’까지 제기됐다. 현장요원들은 국가적 대역사에 임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인내했고, 공사가 3년쯤 진행되던 어느날 매립지 허허벌판에 신공항 홍보관 하나가 솟아났다. 바다위에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공항은 2001년 3월29일 우리 앞에 자랑스럽게 우뚝 섰다.

올해로 열 다섯살인데, 2005년부터 국제공항협의회(ACI) 평가에서 11년째 세계 최고 공항의 영예를 차지하고 있다. 공사와 정부,기업 모두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이다.

활주로 확충, 첨단 IT기술 적용 등 공항 자체 업그레이드가 앞으로 4~5년간 지속되는 동안, 주변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세계 최고 공항 답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손님 맞이 생태계’가 조성될 모양이다.

그간 정부든 인천시든 대한민국의 관문인 영종도의 세계 최강 매력을 활용하지 못했다. 인천시가 근년들어 관광 물류 등 융복합 발전 마인드를 갖춰 다행이다. 잘만 하면 인천과 영종도만으로도 싱가포르 수준의 부가가치가 나올 수 있다. 인천공항 개항 15주년을 온국민과 함께 축하한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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