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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 66억·PPL 매출 30억…‘태후’ 사전제작의 전설이 되다
10회로 자체시청률 31.6%, 꿈의 30% 돌파
1회부터 광고 완판, 재방송 광고도 매진
中 이어 日에도 회당 10만달러에 팔려
사전제작 불구 간접광고 매출도 높아



드라마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2013년 이후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이 하향평준화를 거듭하자, 명제는 깨졌다. 요즘 이 한 편의 드라마는 방송가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돈 벌어주는 드라마’ KBS 2TV ‘태양의 후예’다.

▶시청률이 돈이다=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셌다. 지난달 24일 14.3%로 출발한 드라마는 방송 3회 만에 20%를 넘더니, 5회에서 27.4%를 기록했다. 9회에선 마침내 30%를 넘어섰고(전국 기준 30.4%), 10회는 자체 최고시청률 31.6%를 찍었다.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꿈의 30%”를 가뿐히 뛰어넘은 ‘태양의 후예’는 총 16부작으로 기획됐다.

시청률은 곧 광고요, 광고는 매출이다. 드라마가 벌어들을 광고수익이 상당하다.

최근 지상파 방송3사 겪고 있는 광고매출 부진은 심각했다. 한국방송협회에 따르면 올 1, 2월 지상파 방송 3사 광고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4%나 하락했다. 월 매출은 1000억원 이하. 케이블 채널 tvN의 히트 콘텐츠인 ‘삼시세끼’, ‘응답하라 1988’의 중간광고 단가가 이미 지상파 주중 미니시리즈 프라임 시간대(1300만원대), 주말 프라임 시간대(1500만원대) 광고료를 뛰어넘었다. 방송3사 광고국 관계자들의 볼멘 소리도 적지 않았다. “가뜩이나 TV 광고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젠 지상파도 중간광고를 해줘야하는게 아니냐”는 불만이었다.

KBS는 ‘태양의 후예’ 덕에 허덕이던 광고난을 그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미 1회부터 광고가 완판됐다. 방송 전후 15초 짜리 광고가 총 30개가 붙는다. 광고총량제가 적용됐다. 광고주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2편이 더 붙어 판매하게된 광고총량제 적용 1호 드라마다. 지난 16일 7회부터는 광고 2개를 더 붙여 총 32개의 광고가 방송 전후로 붙었다. 기존 드라마보다 총 4편의 광고를 더 붙여 팔고 있다. KBS의 경우 주중 프라임 시간대인 월화, 수목 미니시리즈에 15초당 1300만원대로 광고료를 책정하고 있다. 회당 광고료를 계산하면 약 4억 2000만원, 16부작으로 약 66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2012, 2013년 업계 상황이 지금보다 나았을 당시 드라마의 평균 광고 판매 수익은 회당 3억 2000만원 수준이었다. ‘태양의 후예’는 이보다 1억원 이상 더 벌어들이고 있다.

‘태양의 후예’ 진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태양의 후예’ 특판 패키지 광고 단가는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뛰었다. 재방송 광고도 지난 12일부터 완판됐다. 광고 단가는 편당 550~600만원으로, 15초 짜리 28개가 붙으면 회당 약 1억 6000만원의 수익이 난다.

광고주에게도 이런 드라마는 ’횡재‘다. 리얼타임 시청률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지난 8회 기준 드라마 직후 붙은 현대자동차 광고는 33.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 평균 시청률보다도 높은 수치다. 드라마 시작 전 마지막 광고인 비자인터내셔날은 20.98%를 기록했다.

KBS 2TV ‘태양의 후예’는 광고매출 66억원, PPL매출 30억원 등 사전제작의 레전드로 남을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었다.

▶손익분기점 넘겼다=‘태양의 후예’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 드라마는 KBS와 영화사 NEW가 공동출자한 ‘태양의 후예 문화사업전문회사’가 제작비 130억원을 투자했다.

‘태양의 후예’는 국내 방송도 전에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 판권을 팔았다. 회당 25만 달러, 우리돈 약 3억 3000만원이다. 16회로 치면 약 50여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뒤이어 일본에서도 손을 내밀었다. 일본으론 회당 10만 달러에 팔렸다. 16회 기준 약 20억원의 수익이 났다. 뿐만 아니라 현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루마니아 스웨덴 스페인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 오스트리아 핀란드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대만 홍콩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 싱가포르에 판권을 팔았다.

제작사 NEW에 따르면 드라마는 이미 PPL(간접광고)로도 최근 드라마 가운데 최고 수익을 냈다.

사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는 PPL 판매가 쉽지 않다. 제품의 마케팅 시점과 방송 시점 등을 고려해 간접광고를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인 상황에서, “방송 6개월 전 촬영에 돌입한 드라마가 간접광고를 유치하는 것은 최대 난관”이라고 제작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드라마의 흥행을 예측할 수 없어 팔릴지 안 팔릴지 모르는 미래 수익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태양의 후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30억원의 PPL 매출을 올렸다.

제작사 NEW는 “가상광고, 자막 바, 기업 프로모션, 저작권 사용 등에 대한 문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상당한 추가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가수익도 엄청나다. 드라마 OST가 음원차트를 장악, 제작사에선 국내 및 해외 음원 수입으로 인한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OST의 제작 투자 및 유통을 맡고 있는 ‘뮤직앤뉴’(MUSIC & NEW)는 NEW의 자회사로, 매 회 작품과 맞닿은 음원 출시로 탁월한 홍보효과를 누리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 NEW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NEW는 현재 VOD, IPTV, 케이블 채널, MD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수익이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재 중국 위성TV 방송권, 리메이크권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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