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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친환경 카셰어링’ 퍼스트 무버
전기차등 이용 획기적 확대
GM·포드 등 진출 이미 대세
자회사·협업형태로 진출 검토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기반의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친환경차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카셰어링 사업을 검토할 가치가 높다고 보고 국내영업본부 중심으로 카셰어링을 위한 검토 작업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가 카셰어링 업체 쏘카 지분 20%를 확보하고, 롯데가 kt금호렌터카와 함께 자회사인 그린카도 같이 인수하는 등 대기업의 카셰어링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현대차까지 이 분야로 뛰어들 경우 ‘소유’ 중심의 자동차 소비 문화가 ‘실용’ 기반으로 급속히 전환될지 주목된다.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개막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한 관계자도 기자와 만나 “아이오닉 일렉트릭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친환경차를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한 방법으로서 친환경차 카셰어링 사업을 안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전부터 다른 기업들이 일반 차량 카셰어링 시장을 키워 왔는데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진출했다가는 여론이 안좋아질 수가 있어 아직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친환경차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신차를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소비자들이 다양한 형태로 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려는 현대차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앞서 모빌리티(이동성) 연구인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가동했다고 밝히면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연구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0.2%밖에 안 되는 현실을 감안해 친환경차가 국내에 더욱 보급될 수 있도록 현대차가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이와 함께 GM, 포드,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이미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해 있어 현대차가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에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LG CNS 자회사 에버온 관계자는 “전기차 셰어링은 아직 초기 단계라 현대차가 이 시장에 뛰어든다면 파이가 커질 수 있어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버온은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인 ‘씨티카’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별도의 자회사를 세우거나 기존 업체들과 협업하는 형태로 친환경차 카셰어링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또 친환경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취지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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