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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업계, IT 옷 입고 똑똑해진다
-권오준 회장 ”포스코도 스마트해져야 산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으로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철강업계가 IT 기술로 무장한 ‘혁신’을 곳곳에 이식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는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T 기술을 생산 현장에 적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이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권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자체가 스마트하게 변해야 한다”며 “포스코의 전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권 회장은 올해 포스코 뿐만 아니라 30여개 협력사에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가 운영중인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첨단 ICT(정보통신기술)가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로 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23일 밝혔다. 

포스코가 스마트 팩토리의 일환으로 광양제철소에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진제공=포스코]

스마트 팩토리는 제품의 기획ㆍ설계, 생산, 유통ㆍ판매 등 모든 생산과정에 사물인터넷과 같은 IT 기술을 적용한 공장을 의미한다. 이미 전자나 자동차 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홈이나 스마트카의 개념이 철강업계 공장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4월10일까지 전 사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세이프티(smart safety)’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스마트 세이프티란 생산 현장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인간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위험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예를들어 가스 누설시 위험요인을 센서가 알아서 감지하고, 자동으로 운전실에 위험요인을 보고, 가스 밸브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이번 공모에서 적합한 아이디어를 선정, 이를 적용한 공장을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기업 입장에서 스마트 팩토리는 비용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을 도입할 경우, 생산성 개선 30%, 품질 개선 33%, 비용 절감 23% 등의 효과를 낸다고 보고있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에 출하 제품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는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2573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가 적용되면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설비관리로 문제 원인을 사전에 방지해 안정적인 조업환경을 유지하고, 설비 수명까지 연장할 수 있다. 품질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도 이미 설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에 활용해왔다. 또한 지난 2015년 7월 비전선포식에서 구성원들이 실시간으로 정보 공유할 수 있는 정보 기술 기반인 ‘지능형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도 ‘설비전산관리시스템’이 적용됐다. 기존에는 수기 방식으로 이력관리를 해왔으나, 이후 자동으로 설비 점검 시점 등을 관리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철근제품 ‘디코일’에 제품정보를 담은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며 전산화했다.

이와 함께, 철강업계의 기업문화도 IT 옷을 입고 한층 젊어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했다. 사무실 입구에서 ‘좌석 현황 모니터’를 활용해, 그날 그날 좌석을 지정해 앉는다. 포스코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원교육 을 실시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생산 과정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느낌이 강한 철강업계의 기업문화도 함께 젊고 발랄해지고 있다”며 “업계 시황이 악화되면서, 보다 몸집을 가볍게하고 최대한 효율성을 높이는게 생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스마트 팩토리=제조업 분야의 재도약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핵심사업으로, 공장에서 발생하는 제품의 기획·설계, 생산, 유통·판매 등 모든 생산과정을 ICT기술(정보통신기술)로 통합해, 최소의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말한다. 기업체에서 스마트공장을 도입할 경우, 생산성개선 30%, 품질개선 33%, 비용절감 23%, 납기단축 27%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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