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외면받는 박스피…다시 뜨는 롱숏펀드
저금리·박스권 장세에 투자자 눈길
연수익 1.93%…주식형보다 높아
지난해 6월比 설정액 1000억↑
과세표준 낮아 절세효과 매력 UP


롱숏펀드가 긴 겨울잠을 끝내고 경칩(驚蟄)을 맞았다.

올 들어 저금리ㆍ저성장 기조에 증시마저 답답한 ‘박스피’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롱숏펀드에 다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하면서다.

수익률은 물론 자금 유입세에도 ‘청신호’가 켜지면서 제2의 전성기를 기대케 하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롱숏펀드 설정액은 지난 2014년~지난해 중순까지 이어진 하락세를 끊고 다시 상승 중이다.

지난해 6월말 1조2878억원까지 하락했던 설정액은 이달 18일 기준 1조3798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1~3월 꾸준히 자금이 흘러들어오면서 총 25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파는(Short) 전략을 활용해 시장 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최근 몇 년간 코스피 지수는 1800~220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단순한 ‘매수 후 보유’ 전략의 펀드가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롱숏펀드는 지난 2013~2014년 혜성처럼 떠올랐다.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 수익률이 하락, 자금 이탈 현상을 겪기도 했다.

올 들어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단연 ‘수익률’ 때문이다. 국내 롱숏펀드의 1년 수익률은 1.93%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2.50%), 해외주식형펀드(-12.28%)보다 높다. 

그중에서도 ‘미래에셋소득공제장기스마트롱숏70전환자 1(주식)종류C’는 1년 수익률 10.74%로 롱숏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또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자1(주식)종류A’(10.72%), ‘미래에셋퇴직연금스마트롱숏50자1(주혼)종류C’(8.11%), ‘삼성클래식코리아롱숏연금자[주식]C’(5.55%), ‘한화스마트30안정형[채혼]종류A’(5.52%),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 1[채혼]A(4.86%) 등도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롱숏펀드가 여타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은 시장ㆍ산업환경, 기업 펀더멘털 등을 고려해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도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숏부분(공매도) 수익이 롱부분 손실보다 큰 상황에선 이익을 볼 수 있다.

높은 수익률과 함께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국내 주식 및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자본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다. 국내 주식과 파생상품을 주로 운용하는 롱숏펀드의 경우 과세표준이 상대적으로 낮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상무는 “롱숏펀드는 같은 업종의 종목을 매수ㆍ매도해 차익을 얻는 페어트레이딩부터 상승할 것 같은 종목을 매수하고 이와 별개로 하락할 것 같은 종목을 매도해 상하 모두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까지 다양하다”며 “개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한 뒤 적절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롱숏펀드=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펀드다.

롱숏펀드는 대부분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형태로 설정되며, 적은 비용으로 헤지펀드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