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엔 멕시코 등 해외공장 챙길듯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9일 우리 나이로 79번째 생일을 맞는다. 1938년생인 정 회장은어느덧 팔순(八旬) 문턱에 다다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정 회장의 행보를 보면 팔순이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보인다. 그룹의 비전을 밝히는 중심에는 여전히 정 회장의 단단한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다. 때로는 강행군의 일정을 소화할 만큼 건재함도 보여줬다. 지금도 직접 현장을 챙기는 모습에서는 식지 않는 열정도 엿보인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행사가 열렸던 작년 11월 24일 정 회장은 현장을 둘러보고 쉴틈 없이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들러 조문했다. 이후 곧바로 100주년 행사장을 찾아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강철 체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작년 말 세계 각국의 현대ㆍ기아차 법인장 60여명을 불러들여 각 현지 판매전략 등을 놓고 고강도 회의를 주재했고, 올 초 시무식에서는 직접 글로벌 판매목표 813만대를 제시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차는 고장이 없어야 한다’며 ‘감성품질’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밖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정 회장은 매일 아침 6시 양재 사옥으로 출근하고, 수시로 헬기를 띄워 남양연구소를 오가며 직접 눈으로 연구개발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연 생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정 회장이 이와 관련 해외현장도 직접 돌며 주요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에서 발표하는 상위 10대 민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기준 10대 그룹 총수 중 정 회장의 나이는 위에서 두 번째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정 회장이 사실상 최고령이라 할 수 있다. 정 회장에게 잠시도 휴식은 없다. 오늘도 그의 시계는 뚜벅뚜벅 움직이고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