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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도 인공지능이 대세… 조선 3사 ‘스마트십’ 잡아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인공지능 신드롬’이 2016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가운데 조선사들도 인공지능 시스템을 접목시킨 선박 발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소기와 차량, 교통제어시스템 등에 이어 초대형 선박 역시 ‘스마트화(化)’ 진행이 한창이다. 악화된 업황이 반등 상황을 고려해, 경쟁국보다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조선 빅3’ 회사의 인공지능 접목 이유는 효율성이다. 해류의 흐름과 속도를 고려해 가장 연료를 적게 들이면서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항하느냐가 핵심이다. 그렇다고 빠르게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목적지에 다른 배가 하역 작업을 진행중인 경우엔 공해상에서 대기해야하는만큼, 도착 즉시 화물을 내릴 수 있도록 때로는 선박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효율적일 때도 있다.

또다른 인공지능 접목 이유는 선주(船主)들의 요구다. 수천억원짜리 선박에 대해 선주들은 선박의 현재 상황, 위험 수준 등을 알고 싶어 한다. 혹시 모를 조난 상황의 경우엔 육상에서 배를 조종해 특정 목적지까지 운항할 수 있는 기능을 요구하기도 한다. 선박의 기계적 결함과 사고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선주들에 제공하는 ‘스마트십’은 국내 조선빅3 회사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인공지능 선박의 미래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스마트십 운항 체험 시스템 전경
현대중공업이 스마트십 시스템을 적용한 선박

선박 인공지능화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배에 선적된 화물의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선주에 알려주는 시스템(스마트십 2.0)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액센츄어와 ‘커넥티드 스마트십’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주요 골자는 선주사에 제공하는 정보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는 점이다. 선박 정비 시점을 알려 선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고, 항만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운항 속도를 제시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1년부터 선박의 운항상태를 육상에서 감시하고 진단할 수 있는 선박포털서비스(VPS·Vessel Portal Service)를 개발해 자사의 선박에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육상에서 선박에 설치된 자동화 장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고장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선박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 VPS는 현재까지 30여척의 선박에 적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보다 입체적인 ‘스마트화’를 추구한다. 선박 건조 방식과 선박 운항 방식에 IT 기술을 접목해 생산과 운항에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운항시 필요한 인력을 최소화하고, 시운전 선박의 원격 모니터링 및 원거리 업무 처리, 위급 상황 시 긴급한 대처가 가능하게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는 국제적으로 선박 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게 될 경우엔 현재 개발해둔 스마트 기술들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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