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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이 바뀐다]구관이 명관?… 이사진 바뀐 회사 별로 없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재계가 변화 보다 안정을 택했다. 3월에 의결된 또는 의결될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그렇다. 물을 건널 땐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는 취지에서다. 대신 이사들의 월급은 대부분 동결했다. 허리띠를 졸라메는 모습을 이사들부터 보여주자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열린 주총에서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사내이사에 대한 재선임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현대차도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원희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오는 18일 상황도 유사하다. SK하이닉스는 김준호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키로 했고, 대한항공도 조양호 회장, 지창훈 사장을 재선임키로 했다. LG전자 역시 주요 경영진을 이사진에 전원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두고 있다.

재계 주요 기업 대부분이 이사진 구성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기존 인사들의 재선임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에 중국 시장까지 저성장 기조로 바뀌면서 올해 경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과 무관치 않다. 재계 관계자는 “신규 이사를 선임하면 업무 파악에 시간이 필요하다. 폭우가 내릴 때는 몸을 웅크리는 것도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 드라이브를 위해 사령탑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LG화학은 오는 18일 주총을 열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 부회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키로 했다. LG화학은 정관 변경을 통해 유전공학제재 제조 및 유통사업 등 모두 17개에 이르는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신성장 동력을 찾아 전투적 경영 목표를 세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사내이사도 겸직한다.

이사 보수 한도는 대부분 동결됐다. 비상경영 체제 하에서 이사들부터 ‘고통 분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동일한 390억원을 보수 한도로 책정했고, 현대차(150억원)와 삼성물산(260억원), 현대모비스(100억원), 삼성생명(200억원), SK하이닉스(120억원)도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올리지 않았다. 신한지주의 경우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 45억원에서 올해는 35억원으로 줄였다. 대신 성과연동형 주식보상 주식수를 10%가량 늘렸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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