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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비오 하차로 ‘진퇴양난’ 처한 공화당 주류…남은 희망 존 케이식도 세력 약해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인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면서 공화당 주류 의원들의 고심은 깊어지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에 대적할 만한 주류 후보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아예 사퇴를 해버린 탓에 트럼프의 독주를 막는 데도 한층 더 어려움을 겪게 됐다.

‘미니 슈퍼화요일’로 불리는 15일(현지시간) 루비오는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자신의 지역구이자 승자독식제를 적용해 99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플로리다에서의 패배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는 플로리다주에서 개표율 83% 기준 득표율 27.3%에 그쳐 45.5%를 기록한 트럼프에게 승리를 내줬다.

이번 경선 결과는 루비오의 정치 생명에도 악영향을 줬지만 공화당 주류에게도 큰 타격을 입혔다. 주류 의원들과 입장을 같이 하면서도 트럼프에 대적할 만한 후보가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트럼프를 추격하고 있지만 크루즈 또한 주류 의원들 사이에서 ‘이단아’로 불리는 인물이다. 트럼프와 같이 ‘아웃사이더’로 보는 편이 맞다.

패배 확정에도 루비오가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표 분산이 한층 더 수월해졌겠지만 이 또한 어렵게 됐다.

우선 현재는 트럼프 또한 과반의 대의원 확보는 어려워진 상황이라 희망이 없지는 않다.

주류 의원들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1위 자리를 굳힌다고 해도 표를 얼마나 분산시키는가의 문제가 관건이다. 트럼프가 최다 대의원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그 수가 1237명에 미치지 못하면 ‘중재 전당대회’를 거쳐 후보 지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매직 넘버’ 1237명의 대의원을 모두 확보하면 다른 사람을 공화당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닫히고 만다.

그나마 남은 희망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다. 케이식은 오하이오에서 트럼프를 따돌리고 1위를 기록하면서 우선 트럼프의 후보 지명 확정을 막는 데 일조했다. 루비오 또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오하이오에서 케이식을 밀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에 대적하기에는 세가 약하다. 루비오 지지 세력이 케이식 후보로 전원 마음을 돌린다는 보장도 없다.

이에 따라 공화당 주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트럼프의 과반 확보를 겨우 막고 중재 전당대회를 거쳐 다른 대선주자를 후보로 내세우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뚜렷한 대세가 존재했던 상황에서 꼼수를 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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