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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 불 지핀 지방관광활성화 -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봄밤의 한때는 천금에 값하고, 꽃에는 맑은 향, 달에는 그늘이 있구나.’

소동파 ‘춘야’의 한 구절이다. 시인은 봄의 정취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천금에 비유했는데, 봄물 깊은 해빙에서 신록에 이르는 우리나라 춘풍화기(春風和氣)도 천금 만큼 아름답다.

‘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봄꽃 축제이다. 매년 70만 명이 찾는 광양 매화축제와 경남 진해 군항제, 구례 산수유꽃 축제, 태안 튤립 축제, 고양 국제 꽃 박람회 등 봄맞이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우리는 해마다 봄의 정취를 느끼고자, 장거리 이동의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봄 축제를 즐긴다. 감정 정화, 힐링과 희망 등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에게도 우리의 지역 축제는 매력적인 상품일까.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실태조사 결과, 국내 외국인 방문도시는 서울이 80.4%(중복응답)로 압도적이다. 이어 제주(18.0%), 경기(13.0%), 부산(8.0%) 순이다. 대부분이 서울에 한정된 관광만을 누리고 돌아가는 셈이다. 각 지방마다 특색 있고 다양한 한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방으로의 여행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교통이다. 여행 계획을 짤 때 동선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처럼 이동 수단과 방법은 여행객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여행객의 입장에서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이동 방법이 어려워 가지 못하는 것 만큼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한국방문위원회는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계기로 서울과 지방을 잇는 외국인 전용 버스여행 상품인 ‘K트래블버스’를 금년부터 추진하고자 한다.

‘K트래블버스’는 지방 관광의 교통편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1박 2일 일정으로 숙박, 문화체험활동, 외국어 가이드까지 함께 제공함으로써 지방 관광 활성화의 지렛대 역할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외국인들은 서울에서는 모던과 전통이 어우러진 매력을, 지방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지방 여행을 하면서 한국의 정을 더 많이 느끼고,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해서 체험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 2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K트래블버스’로 경북 안동을 다녀온 한 멕시코 관광객은 “한국을 더 깊이 여행하고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지방으로 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개선할 점은 남아있다. 지방은 전통적인 매력을 많이 갖고 있는 대신 외국어 표기가 부족하다. 또한, 볼거리, 먹거리와 숙박시설은 만족스러운 데 비해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한 관광객들도 있었다. ‘K트래블버스’가 지방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지만, 앞으로 체험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병행될 때 지방 관광이 더욱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지방으로의 다리를 놓은 ‘K트래블버스’와 함께 불 지피고 있는 지방관광 활성화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 이로 인해 한국관광산업이 더욱 발전하고 더 나아가 외국인들의 만족도가 높아져 2000만 방한 외국관광객 유치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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