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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면구긴 루비오,경선 하차…‘공화당 주류의 희망’꺾이다
텃밭 플로리다 빼고 최하위


미국 공화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경선 후보 마코 루비오<사진> 상원의원이 결국 백기를 던졌다.

루비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 주에서 경선이 열린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에게 대패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 “경선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83%가 개표된 현재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가 45.5%의 득표율로 1위를 달린 반면, 루비오 의원은 27.3%의 지지율로 절반에 못 미치는 지지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루비오 의원은 오하이오 등 다른 4개 주에서는 모두 4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4명의 공화당 후보 중 가장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안방에서 트럼프를 저지하라’는 공화당 주류의 특명을 받은 루비오는 이번 패배로 체면을 완전히 구기게 됐다. 플로리다는 승자독식제로 대의원이 분배되는 만큼 공화당 주류로서는 이 지역을 사수하는 문제가 중요했다. 그는 어떻게든 자기 지역구의 대의원을 싹쓸이해 트럼프가 ‘매직 넘버(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해야했지만 경쟁력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이번 미니 슈퍼 화요일 이전까지의 성적도 좋지 않다. 현재까지 36개 주 또는 지역에서 치러진 경선 가운데 루비오 의원이 승리한 경우는 단 세 곳이다. 확보한 대의원 수 역시 트럼프와 비교해 한참 뒤처지는 것은 물론이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대의원 수와 비교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2010년 강경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돌풍에 맞설 수 있는 공화당 주류의 카드로 떠올랐지만, ‘모범생 스타일’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정치인으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나이 또한 만으로 44세에 불과해 70대인 트럼프에 비해 경륜과 안정감이 덜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루비오 의원은 이번 경선으로 정치 생명까지 위험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화당 규정에 따라 오는 11월에 함께 열리는 상원의원 경선에 참여할 수 없고, 오는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 경선에 출마할 수 있지만 이미 민심을 잃었다는 것이 이번 경선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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