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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쇼크, 그 이후] 日 ‘페퍼’는 내 표정까지 살핀다
<국내외 현실>

소프트뱅크 개발…네슬레 매장 점원 활약
구글·MS·애플 등 AI 기술 ‘성큼성큼’



“지금 진심으로 웃고 계시는 건가요? 눈은 웃고 있지 않은데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감정 인식 로봇 ‘페퍼’는 영어, 일본어 등의 언어로 사람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 일본 내 1000여개 네슬레 매장에서 고객에게 맞춤형 커피를 추천해주는 등 점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전 용품 매장에서도 일을 하기 시작했다. 독거노인의 말벗이 돼주는 것도 페퍼의 일이다.

AI가 단순히 체스나 바둑만 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미 AI는 제조업, 금융업, 의료업, 유통업 등 전 산업 분야에 적용돼 2025년까지 일자리의 16%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전 세계 AI시장 규모가 2015~2017년 연평균 14%씩 성장해 2017년에는 1650억 달러(196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공지능 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너나 할 것 없이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감정 인식 로봇 ‘페퍼’는 인간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 [사진=페퍼 페이스북]

선두주자는 IBM. 2011년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인 ‘왓슨’ 그룹을 신설해 본격적인 인공지능 연구 및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왓슨은 본래 자연어 처리 및 분석을 이용해 제퍼디 퀴즈 쇼에서 인간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됐다. 어떤 질문을 받으면 짧은 시간 안에 질문 내용을 분석하고 가설까지 세워 답변을 내놓는 딥큐에이(DeepQA)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퀴즈 쇼에서 인간을 압도했다. 이제는 의학 분야에도 적용돼 수많은 치료법 가운데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추천해주고, 미국 프로농구에서는 선수의 컨디션을 파악해 출전 라인업을 짜는 데도 조언을 주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페퍼에도 적용돼 있다.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서비스하는 ‘개인 비서’형 AI 개발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에 탑재돼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애플의 ‘시리’가 대표적이다. 현재도 날씨나 주식정보, 일정 등을 알려줘 비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 이는 스스로 학습하고 사람처럼 생각하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결과다. 애플은 퍼셉티오, 보컬IQ 등 인공지능 스타트업과 M&A를 통해 AI 역량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도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개인 비서형 AI 개발에 한창이다. 구글이 제공하는 개인비서 서비스인 ‘구글 나우’는 단순히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익혀 이용자의 의중을 미리 읽고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또 MS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코타나’는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사람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용자의 선호 사항을 학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가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집안일을 도와줄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역시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AI 연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GM은 최근 10억 달러를 들어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했고, 포드도 자회사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를 세워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섰다. BMW도 최근 창립 100주년 행사에서 인공지능 자동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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