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꽃 키우는데 공부하듯이…부모의 자격도 맞춤교육 한다
이혼·가정해체·잇단학대…
‘사회적 문제’ 인식확산
관계부처 태스크포스 구성
지자체도 부모교실 개최 잇달아


부천 목사 부부 딸 살해 사건에 이어 또다시 경기도 평택에서 계모가 7살 아들을 화장실에 가두고 찬물을 끼얹어 죽음에 이르게 하고 경기도 오산에서는 계부가 5살 아들을 밀쳐 숨지게 하는 등 재혼 가정의 아동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혼과 재혼 증가 등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부모의 역할과 책임을 배울 수 있는 ‘부모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동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가운데, 지난 2월 16일 경기도 시흥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부모 교실’이 열리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지난 14일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신원영(7)군을 화장실에 가두고 학대한 이유에 대해 계모 김모(38)씨는 “말을 듣지 않아 가뒀다”고 밝힌 바 있다. 부천 여중생 사건에서도 아버지 목사 이모(48)씨와 계모 백모(41)씨 역시 딸 이모(사망 당시 13세)양이 가출했다는 이유로 7시간에 걸쳐 빗자루 등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바 있다. 한 마디로 자녀의 행동이 뜻대로 통제되지 않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학대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김성훈 이화여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아동 학대는 사회 안전망, 복지 제도가 미비할 때 자주 나온다”며 “개인의 성격을 법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면 부모들도 변할 수 있다”며 부모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부모교육 활성을 위한 ‘부모교육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2월말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부모교육 강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18일 열리는 사회관계장관회의에 부모교육 강화를 포함한 아동폭력 해소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계획.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꽃을 키우는데도 공부를 하는데 자녀 양육은 내 맘대로 한다’ 말에 공감했다”며 “우리가 자녀를 키우면서 너무 준비없이 키우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ㆍ양성평등교육진흥원ㆍ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등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은 가족관계 증진 및 가족가치 확산을 위한 생애주기별 가족 교육ㆍ상담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가원은 특히 예비부부 및 예비부모 대상으로 부부ㆍ부모 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직장, 어린이집, 초등학교, 군부대 등 유관기관에 ‘찾아가는 부모교육’을 활성화해 교육 접근성을 제고하고, 한부모 가족, 이혼 위기가족 등 취약ㆍ위기 가족 서비스 지원과 연계한 부모교육 안내를 통해 무너지는 가족관계를 복원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지자체도 부모들의 책임 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경기도 시흥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지난달 16일 ‘부모 교실’을 열었다. 강의자로 나선 양경아 부모교실 청동거울 대표는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하고 훈육하기 위해선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며 “부모의 감정 조절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