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공화당ㆍ재계 떨게 하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득세에 공화당이 긴장하고 있다. 당내 보호무역 지지자들을 자극해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을 뿐더러 자유무역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을 또 한 차례 휩쓸어 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책 급선회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재계도 우려가 크다.

트럼프는 15일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을 통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TPP가 미국에 남아 있는 자동차 제조업 관련 일자리를 일본으로 보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미국 제조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연설들이 다른 이슈들보다 자유무역주의를 비판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트럼프의 이런 주장이 공화당 내에서 보호무역 지지자들을 자극할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자유무역 옹호자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으며, 자유무역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을 옹호해 왔다. 트럼프의 주장이 골칫거리인 이유다. TPP의 경우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이 되는 만큼 쉽게 찬성하기는 어려웠던 입장이었다.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무역이 예전에 비해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는 점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무역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이슈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들은 최소한 민주당 유권자들에 비해서는 무역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의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유권자의 63%가 외국과의 무역을 일종의 기회로 바라보는 데 비해 이와 같은 입장인 공화당 유권자의 비율은 50%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TPP를 ‘미국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는 공화당 유권자의 비율은 4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내에서의 긴장감만 높아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호무역을 외치는 트럼프에 재계도 겁을 내고 있다. 개리 허프바우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의 주장이 그대로 실현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수요, 공급망에 혼란이 생기고, 기업들의 투자는 얼어붙고, 달러화는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가 말하는 것과 가까워질 경우, 우리는 국가적 경기 침체, 혹은 국제적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