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대국 시작 후 ‘갓세돌’ 로 불리며 바둑에 관심없던 청소년과 여성팬들까지 끌어모으며 전국민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이세돌 9단이 이번 다섯 번의 대국을 치르고 받은 대전료는 모두 17만 달러. 우리돈 1억 8700만원에 이른다.
한 판 대국료 3만 달러에 제4국에서의 승리 수당 2만 달러를 더 받게 됐다. 하지만 승리 상금 100만 달러, 한화 11억 원은 가져오지 못했다.
구글이 이번 대국을 통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광고 효과를 누린 점을 고려할 때, 이 9단의 대전료는 너무 헐값이 아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대국을 통해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이 9단의 광고시장에서의 몸값은 그 이상이 될 거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먼저 감정없는 인공지능의 냉철함에 맞선 인간 이세돌의 ‘인간다운’ 매력이다.
거대 자본 구글이 만든 ‘괴물’ 알파고를 상대로 고독한 싸움을 하며 보여준 그의 직관력과 강렬한 투지는 여지껏 본 적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마음을 짓누르는 부담감 속에서도 처절하게 버티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했다.
특히 겸손함과 진정성 있는 인터뷰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전국민적인 관심과 지지를 얻어냈다.
이 9단은 1~3국을 모두 내준 뒤 “이세돌이 패배한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고 남긴 말은 뜨거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패배 앞에 물러서지 않는 미덕을 보여준 것이다.
4국에서는 알파고의 ‘버그’를 끌어내며 첫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 이후 이세돌 9단은 마지막 5국을 준비하면서 “(7집 반을 내주는) 흑으로 알파고를 이겨보고 싶다”고 말하며 승부사로 면모를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김상훈 인하대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의 영향력은 향후 몇 년간 적어도 광고시장에서 가치는 수십억 원에 달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세돌을 광고 모델로 하는 광고주들도 앞으로 크게 주목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국이 끝나기도 전에 한국기원을 통해 이 9단과 접촉을 시도한 광고주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원 한 관계자는 “기원에 여러 기업에서 이 9단을 모델로 쓰고 싶다는 광고 계약 문의가 오고 있다”며 “비타민 건강보조제를 판매하는 한 유명 제약사의 경우 뛰어난 집중력과 체력을 보여준 이 9단을 섭외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한 만큼 광고시장에서 더 크게 보상받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국으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이 얻는 이익도 천문학적인 액수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전 세계 60만 명이상이 대국을 시청한 만큼 광고수익 등 부가수입 또한 1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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